증권주 '끌고'.. 은행·보험주 '밀고'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코스피 지수가 2200선을 넘어선 이후 주춤한 가운데 금융주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차익매물이 출회하면서 자동차, 정유화학, IT주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사이 금융주만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앞서 코스피 지수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동안 금융업종 가운데 관심이 증권주에만 집중되면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어 은행주와 보험주 모두 견조한 실적 상승세를 앞세워 상승세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정유화학주들에 밀려 소외됐던 금융주들이 지난해 대비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당분간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한국거래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업종은 지난 4월19일 이후 9거래일만에 8%이상 올랐다. 이는 같은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3%보다 5%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증권주의 상승세는 고공행진을 벌인 코스피 지수 상승세의 영향이 컸다. 통상적으로 지수 상승기에 진입하면 투자심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거래량이 늘고 증권사의 중개수수료 수입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4월들어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량은 3억6000만주에 달했고, 거래금액을 기준으로 할때 8조6000억원을 상회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4월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지난 20일에는 42개월여만에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27일에는 사상 최대치인 13조2590억원을 기록해 본격적인 거래대금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증권주에 비해 주가흐름이 저조했던 은행주와 보험주도 잇달아 상승세에 동참했다. 은행주는 최근 PF대출 관련 부실 처리문제로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움츠렸던 은행주들이 실적 내세워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은행은 분기 사상 최대규모인 567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4.7% 늘어난 6647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가로 큰 폭으로 올랐다. 기업은행은 실적 발표 하루전인 지난 4월 26일부터 4거래일동안 13%나 급등했다. 같은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81억원에서 436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고 기관 역시 -74억원에서 306억원으로 매수 규모를 확대했다.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도 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하나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9.9% 급증했고, KB금융은 1분기 중 7575억원의 순익을 올려 작년 4분기 340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우리금융은 순이익도 540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 350억원 대비 15.4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주들의 본격적인 실적발표가 있었던 지난 26일 이후 은행업종지수는 4거래일만에 8%나 오르며 3개월만에 지수 350선을 넘어섰다.


주요 손해보험사도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상승세에 돌입할 태세다. 지난해 3분기까지 자동차 손해율 상승 등으로 부진했던 실적이 4분기 이후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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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종 대장주 삼성화재는 지난 회계분기 영업이익이 86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1%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15조9404억원, 6690억원으로 각각 20.2%, 27.5% 늘었다. 동부화재는 순이익 전년 대비 24.3% 늘어난 2813억원을 기록했고 현대해상은 13.5% 감소한 2813억원을 나타냈다. LIG손해보험은 전년대비 50.2% 줄어든 738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주가 역시 4월의 마지막날인 지난 29일 2.93~4.31% 상승세를 기록했다. 업종지수도 1,22% 오른 1만7124.70로 장을 마쳤다. 토러스증권은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락으로 실적 개선이 시작됐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기도 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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