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부모가 앓고 있는 질병의 유전여부를 미리 알아보는 검사가 있음에도 비용 때문에 검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 정부의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인수 관동의대 교수(제일병원 아이소망센터)는 26일 "불치의 유전병을 가진 부부들도 '착상전 유전 진단법'을 활용해 건강한 2세를 출산할 수 있으나 건강보험이나 정부지원이 없어 검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강 교수와 병원에 따르면 착상전 유전 진단법(일명 PGD) 검사는 유전병을 가진 부모에게서 난자와 정자를 채취해 시험관 수정을 시킨 다음, 유전자나 염색체를 검사해 정상으로 진단된 수정란만 자궁에 다시 착상시키는 방법이다. 배아 초기 단계에서 유전적 이상 유무를 판단해 유전병 아이 출산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다.


강 교수는 "기존 산전 진단법의 경우 이상 소견이 나타나면 임신을 종료하는 방법이라 부모에게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안겨준다"며 "치료가 불가능한 유전병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매년 우리나라의 출생아 중 약 2%인 1만명 정도가 크고 작은 유전병을 가지고 태어난다. 특히 불치의 유전병을 지닌 부부의 경우 임신 자체를 포기하는 등 유전병이 가져다주는 가정의 고통과 사회적 손실비용은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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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진단법이 있음에도 경제적 이유로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 교수는 말했다. 시험관 아기의 경우 정부의 지원이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300만원 가량 드는 PGD 검사는 건강보험은 물론 정부지원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무분별한 낙태 등을 우려해 검사 질환도 139개로 제한하고 있어 진단에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강 교수는 "매년 유전성 희귀질환 환자를 치료하는 데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지출되지만 사전 예방법에 대한 예산지원은 매우 적다"며 "유전질환 가정의 고통을 줄이고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유전질환 목록에 법적 제한을 두지 말아야 하며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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