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후가 네이버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다음-네이트 연합에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자회사 오버추어를 통해 다음ㆍ네이트에 각각 검색광고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국내 기업인 다음이나 SK커뮤니케이션즈와 달리 야후는 미국 본사에서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다음과 네이트의 연동 서비스가 구체적으로 실시되고 시장 반응이 나온 후 합류 여부가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야후 관계자는 "다음과 네이트는 각각 특성이 있고 야후도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글로벌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독특한 가치가 있다"며 "다음과 네이트의 연동 서비스를 지켜보고 어떤 식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안클릭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국내 검색 점유율은 네이버가 71.35%를 기록,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다음 19.40%, 네이트 4.41% 순으로 나타났다. 야후는 1.59%에 불과해 다음이나 네이트보다 더 절박한 입장이다.
또한 야후는 오버추어를 통해 검색 광고 시장에서 네이버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검색 광고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다음과 네이트의 '反네이버' 동맹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오버추어는 다음, 네이트, 파란 등 네이버를 제외한 포털 사이트에 검색 광고를 제공하고 있다. 포털 업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검색 광고 측면에서는 다음과 네이트의 연합이 사실상 다음, 네이트, 야후의 3자 연합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네이트, 야후의 검색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30%가 되지 않지만 네이버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야후의 경우 본사 승인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다음과 네이트의 연합을 시작으로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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