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값 급등에 금 실물 투자 늘어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금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금 실물 자산 투자가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2일 금 관련 선물거래ㆍ상장지수펀드(ETF)ㆍ주식투자보다 금괴나 금화 등 금 실물 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약(弱)달러, 고(高)인플레이션, 유럽의 재정위기, 중동ㆍ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 일본의 대지진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금속 컨설팅업체 GFMS에 따르면 지난해 금 실물 자산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66% 증가한 880t을 기록했다.
금 실물 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통화 가치 하락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하면서 달러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유로화도 그리스 채무 재조정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망이 밝지 않다.
이에 따라 금은 모든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로 계산할 경우 금 값은 이번주 1.2% 뛰었다. 유로와 파운드로 따지면 각각 0.9%, 0.5%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의 큰손으로 대표적인 경기비관론자인 마크 파버는 "6월 말 추가 양적완화(QE2)가 종료되면 3차 양적완화가 시작될 수 있다"면서 "신흥국은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는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금의 투자 매력은 더 커질 것"이라면서 "투자자는 각국 중앙은행들처럼 금 실물 자산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금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량은 2만7219.8t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준비자산의 11.3%에 해당한다.
일부 기관투자가는 이미 금 실물 자산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텍사스 대학 펀드는 최근 10억 달러(약1조800억 원) 상당의 금 선물을 금 실물 자산으로 바꿨다. 현재 텍사스 대학 펀드가 보유 중인 금 실물 자산은 20.7t에 이른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