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국내 기업에 기회될까?”
동아시아 생산네트워크 재편과정…韓 점유율 제고 기회
부품투자 중장기적 관점 재검토 등 경쟁력 강화해야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향후 동아시아 생산네트워크에서 일본의 역할 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기업이 이 같은 재편과정을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대지진 충격에 따른 일본기업의 대응방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은 동아시아 생산네트워크에서 기술 및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상층부를 선점해왔으나 대지진 이후 역할이 축소될 전망”이라며 “한국기업은 부품투자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소재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1개월이 지났지만 원전사고 수습이 지연되고 여진이 발생하는 등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공장 생산이 재개됐지만 향후 성장전략 수정, 생산 및 수출감소 등 일본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수석연구원은 “일본기업의 대응방향을 주시하는 한편, 한국기업과 동아시아 전체에 미칠 파장을 점검해야한다”며 “일본에서 생산시설이 붕괴된 업체나 계획정전의 영향을 크게 받는 기업은 생산기지의 국내외 이전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정부는 정주 환경 개선과 인센티브 강화를 통해 대만과 동남아시아로 향하는 일본기업의 해외 이전을 한국으로 우회시키는 데 주력할 것”을 조언했다.
아울러 삼성경제연구소는 경영난이 심각한 철강, 자동차, 화학업체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위한 일본 산업계 재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수석연구원은 “급격한 수요 감소로 경영난에 직면한 일본 항공업계가 재편되고 피해가 극심했던 신일본제철의 가마이시제작소와 스미모토금속의 가시마제철소는 복구보다 통합을 선택할 수 있다”며 “비효율 부문을 정리하고 업계 간 합종연횡을 통해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기업은 사업성을 이유로 보류했던 부품소재 투자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미국과 EU 등으로 공급처를 분산하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며 “동아시아 네트워크의 재편을 시장점유율 제고 기회로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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