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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총리, 中 보아오 포럼서 '아시아 통합'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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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김황식 국무총리가 15일 "아시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번영을 위해서는 개발격차로 일그러진 두 얼굴의 아시아를 아름다운 하나의 얼굴로 통합(merge)해 나가야 한다"며 "이것은 우리 아시아 정치 지도자 및 기업인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개최된 보아오 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번 보아오 포럼의 '포용적 개발' 주제에 대해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표현했다.
김 총리는 연설 서두에서 "지난 2001년 아시아의 공존공영과 경제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출범한 보아오 포럼이 올해로 벌써 10주년이 됐다"며 "21세기 들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아시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어느 지역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경제 위기를 극복하는데 원동력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총리는 "그러나 이렇게 눈부신 성장의 이면에는 '고통 받는 아시아'가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UN 새천년개발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만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절대빈곤 인구가 10억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러한 아시아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 아시아개발은행(ADB)의 한 경제학자는 '두 얼굴을 가진 아시아', 즉 빛나는 아시아(A Shining Asia)와 고통받는 아시아(A Suffering Asia)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총리는 "그간 놀라운 경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제 빈부격차와 사회갈등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점에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이 1953년 한국전쟁 직후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의 세계 최빈국에서 오늘날 2만달러 수준의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이러한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며 기초교육·보건·의료 부문에 대한 과감한 공적투자와 복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소개했다.

그는 또 "아시아가 공존과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각국의 포용적 성장을 바탕으로 포용적 개발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한 국가 내의 소득분배 불균형이 발전의 걸림돌이 되듯이 국가간 개발격차의 심화는 세계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저해할 뿐 아니라 결국 세계평화에도 위협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총리는 우리나라의 포용적 성장을 위한 성과도 거론했다. 원조 수혜국에서 출발한 한국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이 됐고 지난해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서울 개발 컨센서스'를 도출했으며 오는 11월에는 부산에서 개발협력분야에서 가장 큰 국제행사인 제4차 세계개발원조총회(4th High Level Forum on Aid Effectiveness)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2015년까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으로 대폭 증액하고 아시아 지역에 최우선으로 지원할 계획이며 '저탄소 녹색성장'의 패러다임을 공유하고 국가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거론했다.

끝으로 김 총리는 "아시아의 40억 인구가 성장의 과실을 함께 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인프라 투자와 대규모 자금 투입, 유능한 인력 양성, 개발을 주도할 역량 등을 고루 갖춰야 한다"며 "국가간에 인적·물적 협력을 넘어 '희망과 용기, 꿈과 자신감을 함께하는 개발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보아오 포럼이 더 큰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마련하는 포럼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했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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