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싱, 29일 홍콩서 첫 위안화 IPO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화권 최고 부자 리카싱 허치슨 왐포아·청쿵실업 회장이 오는 29일 홍콩 주식시장에서 위안화 기업공개(IPO)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카싱 회장은 청쿵실업에서 부동산투자신탁(리츠·REIT) '후이셴(匯賢)'을 분사해 오는 29일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조달 예정 금액은 100억~120억위안(약 15억~18억달러) 규모다. 후이셴은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9일동안 투자자들을 상대로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주관사는 씨틱증권, HSBC, BOC 인터내셔널이다.
후이셴은 베이징 왕푸징에 있는 대형 쇼핑몰 오리엔탈플라자의 리츠다. 리츠는 38년 후 운용기간이 만료된다. 오리엔탈플라자는 현재 리 회장의 두 회사 허치슨 왐포와와 청쿵실업이 각각 지분 18%, 33.4%를 갖고 있다.
이번 상장은 지금까지 기업들이 홍콩 주식시장에서 IPO를 단행하면서 홍콩달러를 조달했던 것과는 달리 위안화 기반의 IPO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 막 날개를 펴기 시작한 위안화 기반 금융상품 투자에 시험대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 금융 관계자는 "이번 거래가 잘 성사된다면 위안화 IPO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할 것"이라며 "더 많은 기업들이 홍콩달러 대신 위안화로 주식시장에서 자금조달 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홍콩 은행에 예치된 위안화 예금 규모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기 때문에 후이셴의 위안화 IPO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이셴 리츠 투자의 기대 수익률은 4% 전후다. 위안화를 은행 통장에 넣어 0.5%의 이자를 받는 것 보다 훨씬 높다.
위안화 절상을 겨냥해 위안화를 모아둔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그 동안 위안화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투자 상품이 없어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못했다. 금리가 낮은 은행에 그냥 묶어 두거나 기업들의 위안화 표시 채권을 일컫는 '딤섬본드'에 투자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홍콩금융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2월 홍콩 은행권 위안화 예금은 전월 대비 10% 증가한 4077억위안(약 620억달러)에 달했다.
위안화 IPO는 딤섬본드와 함께 기업들의 위안화 조달 창구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딤섬본드는 이미 지난해 맥도날드, 캐터필러가 외국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발행에 성공했고 올해 월마트, 유니레버에 이르기 까지 글로벌 기업들이 줄줄이 발행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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