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현재 레벨에서 나쁠 것 없다 <하나대투證>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원화강세로 수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현재의 원화 레벨과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까지 제기됐던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과 외국인 수급 등 긍정적인 측면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나대투증권은 3월 중 제반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상최고의 수출을 기록한 것은 펀더멘탈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단기 가격부담 보다는 장기추세를 추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권고했다.
조용현 애널리스트는 "일본 대지진 직후 엔달러 환율이 78엔대로 하락하는 등 엔화가치가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G7의 개입 공조로 엔화약세 기조가 뚜렷한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글로벌 유동성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체적으로 달러 유동성(Uncle Sam)에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엔화 유동성(와타나베 부인) 공급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8월 버낸키 의장의 2차 양적완화 발언이후 빠르게 약세를 보였던 달러가 횡보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동시기부터 강한 상승흐름을 보여왔던 원자재 가격의 상승 속도가 어느 정도 제어될 수 있다는 점과 인플레 우려 완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화와 때를 맞춰 원화강세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1091원, 원엔환율은 1291원으로 하락했지만 환율과 무역의 관계에서는 'J커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진단했다.
환율이 수출에 부담이 되려면 현재 수준에서 상당기간 동안 상당 폭의 강세를 보여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의 통화강세는 수출경기가 좋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현재와 같은 높은 수출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원화강세가 오히려 최근과 같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물가안정 등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판단했다.
실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원자재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2004년 하반기부터 국내의 물가지수가 안정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원화가치가 본격적으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외국인 수급측면에서도 현재의 레벨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과거 환율의 절대적인 레벨과 외국인 매매를 비교해 원화지수(2000 = 100)를 기준으로100을 상회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외국인은 추세적으로 매도했는데, 최근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레벨은 87.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의 단기적인 가격부담은 있을 것이나 장기상승 추세를 감안한다면 조정시기나 그 폭에 대한 예단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시장의 단기적인 목표치 역시 좀 더 높은 곳에 있을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 중심주도주 군의 로테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상대적인 소외와 원화의 강세기조를 고려한다면 은행 등 금융업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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