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욱 대표, "헤지펀드, 아무나 할 수 없다."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진재욱(사진) 하나UBS자산운용 대표가 운용 역량에 따라 헤지(hedge)펀드 자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29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진 대표는 "헤지펀드는 리스크가 매우 높은 상품"이라며 "운용 성과와 리스크 관리는 물론 운용 철학까지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 시장이 본격화 되면 두 갈래로 시장이 분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헤지펀드에 대한 재간접 형태의 헤지펀드와 국내 시장 중심의 롱-쇼트(long-short) 기반의 헤지펀드다.
진 대표는 "현재 롱-쇼트 전략을 활용한 '120/20펀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며 "UBS글로벌자산운용도 전 세계 헤지펀드 시장에서 1∼2위를 다툴 만큼 헤지펀드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국내에 헤지펀드 시장이 열리면 하나UBS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열풍이 불었던 자문형 랩이 고액투자자 중심의 상품인 것처럼 헤지펀드도 한정적인 시장인 만큼 핵심 사업은 국내주식형과 채권형펀드에 있다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지난 1년여 간의 성과와 중장기 청사진도 발표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자산운용업계 전반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외형적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며 "특히 운용 쪽에 좋은 인원을 많이 충원해 주식과 채권 전반에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표펀드로 떠오른 '하나UBS블루칩바스켓'의 수탁고가 3000억원에서 1조원에 가깝게 성장하는 등 운용성과로 판매사와 투자자에게 인정받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자평이다.
오는 2015년까지 시장점유율 7%, 운용업계 4위, 주식형펀드 순자산 7조원을 목표로 하는 '747전략'을 달성할 것이라는 중장기 계획도 재차 제시했다.
그는 "판매채널 확대를 통해 좋은 상품과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같은 노력과 함께 하나금융그룹과 UBS의 시너지까지 가세하면 빠른 시일 내에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유병옥 주식운용 본부장은 "상반기에는 선진국이 증시를 이끌고 하반기에 이머징 마켓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며 글로벌 증시 전반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증시도 유가가 지나치게 상승하지만 않는다면 하반기 이후 주식 시장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원전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일시적인 리스크로 시장의 방향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며 "일본의 전력난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IT를 중심으로 한국 전반에 수혜로 돌아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용어설명
롱-쇼트(long-short) 전략=펀드 내의 매입자산과 매도 자산을 동일하게 유지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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