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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주간 경제]숫자로 본 동일본 대지진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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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2주째 공식 사망·실종자 수가 3만명 가까이 이른 가운데 역대 최악의 자연재해에 따른 경제적 피해도 점차 누적되고 있다. 직접적 피해규모 추정치는 우리나라 1년 예산규모을 웃도는 25조엔으로 예상된다.

◆경제피해 ‘25조엔’.. 복구사업 본격화= 일본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에 따른 피해규모가 최대 25조 엔까지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6%에 해당하며 지난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 직접 피해규모 10조 엔을 크게 웃돈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수치는 기반시설 파괴 등 직접적 피해규모만 산정한 것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에 따른 사회동요·산업생산 차질·투자 위축 등은 반영되지 않은 것이기에 실제 피해액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숨 돌린 일본 정부는 본격적인 재건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재건사업을 총체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가칭 ‘부흥청’ 신설을 검토하는 한편 다음달 초 피해복구를 위한 특별 입법안이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전문가들은 지진 여파로 일본 경제가 1분기 위축을 피할 수 없겠지만 하반기부터는 복구 경기에 힘입어 V자형으로 급격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일본 경제성장를을 1.4%에서 1.0%로 하향조정했지만 내년 성장률은 1.9%에서 2.3%가 될 것으로 예상치를 높였다.
◆상장사 피해 31%.. 사상 최대 ‘폭락’= 일본 증시 상장회사의 3분의 1가까이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 3625개사의 31%인 1135개사가 이번 대지진 피해로 건물파괴·물류 및 생산시설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지진이 터진 11일부터 24일까지 8% 폭락해 세계 주요 주식시장 사상 가장 가파른 낙폭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3월 16일 9093.72를 기록해 3월 11일 1만254.43에서 1000포인트 넘게 폭락했다.

하지만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14일부터 18일까지 8910억 엔(약 110억 달러)의 주식을 사들여 2005년 조사 이래 역대 최대 매수를 기록했다. 냉정한 시장 투자자들에게 주가 폭락은 우량종목을 ‘떨이’에 쓸어담을 기회였던 셈이다.

◆인적피해 ‘2만7500명’, 건물파괴 ‘1만8000여호’= 일본 경찰청이 공식 집계한 사망자와 실종자 수는 25일 오후 6시까지 사망 1만66명, 실종 1만7452여명으로 2만7518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는 공식 집계치일 뿐이다. 원전이 위치한 후쿠시마현의 경우 방사능 누출에 따른 대피령으로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어 사망자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날이 갈수록 발견되는 시신이 늘어나고 있다.

NHK방송에 따르면 공식 집계와 별도로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주민의 수는 2만5000명이 넘어 전체 사망자 수는 5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건물피해는 가옥 1만8000여호가 파괴되고 파손·침수 피해를 겪은 건물은 14만가구로 조사됐다.

◆원전 위험 ‘6등급’= 아사히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누출된 방사성물질 양으로 볼 때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기준등급 ‘6등급’으로 ‘대사고’수준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대 원전사고 중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7등급’ 다음 가는 수준이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의 현재 공식 입장은 5단계이나 방사능 누출이 더 심각해질 경우 격상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후쿠시마 원전의 토양오염은 국지적으로 체르노빌 사고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km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다테 마을에서는 방사성 물질의 일종인 세슘137이 토양 1㎏당 16만3000Bq(베크렐)이 검출돼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강제이주대상 기준치보다 더 높았다. 원전 사고지 인근 바다의 방사성 요오드 수치는 법적 한계치의 1250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복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원전 사태로 먹거리 공포까지 확산됐다. 원전이 위치한 후쿠시마현의 우유와 채소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고 23일에는 도쿄의 수돗물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물질이 나왔다. 일본 정부는 대피반경을 25km에서 30km 이내로 확대했으며 방사성물질의 확산에 따라 이를 더 넓힐 것으로 보인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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