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감원장 취임…저축銀 구조조정 등 현안 산적
저축은행 구조조정, 가계부채 리스크 강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연장 등 굵직굵직한 사안의 처리는 물론, 취임과 동시에 이뤄질 대대적인 조직개편에도 정치권과 금융권의 관심이 쏠려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한데 권 내정자는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고시 동기(23)일 뿐 아니라 지난 2009년 11월부터 금융위 부위원장을 맡아온만큼 정책 추진이 한층 탄력받을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이와 함께 최근 1000조에 육박하고 있는 가계부채 관리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관기관과 학계 및 시장 전문가들이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는 내주께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권 내정자가 취임 직후 감독국와 검사국을 분리하고 본부장제 폐지, 감독부서 강화 등 예전 시스템으로 복귀하는 방식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며 "저축은행 부실을 계기로 관리감독 강화 강화 필요성이 계속 제기된 만큼 취임 직후 조직개편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내정자는 1956년 대구에서 출생, 현 정부 고위 경제관료 가운데 대표적인 'TK(대구경북)' 출신으로 분류된다.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세제실 재산소비세제국장 등을 거쳐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 금융위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금융정책 및 감독 분야에 정통할 뿐 아니라 세제, 거시경제정책 등 폭넓은 지식과 실무경험을 갖추고 있어 진작부터 가장 유력한 차기 금감원장으로 거론돼 왔다.
한편, 오는 26일 임기가 끝나는 김종창 금감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검사하고 제재하고 많이 했는데 금감원은 문제만 생기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걸로 생각하는 것 같아 서운하게 됐다"며 "법무법인으로 갈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으며 우선 좀 쉬고 싶다"고 그동안의 소회를 내비쳤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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