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증시는 제한적 불마켓"
양성락 블랙록운용 대표, 완만한 상승세 전망..유가 등 원자재 강세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올해 글로벌 증시는 불 마켓(Bull Market·상승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본 대지진과 같은 상승을 제한하는 변수가 많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15일 양성락(사진) 블랙록자산운용 대표는 미국의 경기 회복이 탄탄하게 진행되고 있고 신흥국 역시 성장의 절대치는 여전히 높은 상태라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는 상승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 대지진과 리비아 사태 등의 가시적 요인과 남유럽 리스크 등의 잠재 변수가 높은 변동성을 만들어 내며 조정이 동반되는 완만한 상승세를 연출할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증시에 투자 대기 자금이 많지 않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며 "지난해와는 달리 적지 않은 자산이 자기 위치를 찾은 상태라 유동성에 의한 증시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일본 대지진과 관련해서는 "피해지역이 일본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 정도라 전세계에 미칠 영향으로 환산하면 글로벌 증시의 흐름을 훼손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변수가 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재건을 위한 지출 확장이 일본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유가 등 원자재 강세에 대해서는 급등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양 대표는 "원자재 쪽에서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움직임이 있기는 하지만 선진 시장에서는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며 "신흥국 시장이 문제가 되는데 현재는 인플레이션 현실화를 막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단계라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가 급등과 관련해서는 "지금의 유가는 강한 수요에 의한 공급 부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빚어낸 결과물"이라며 "리비아 쪽의 공급은 사우디에서 조달할 수 있는 수준이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증산 등의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공급 차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정상 시나리오 상으로 배럴당 90~95달러가 적정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오히려 원자재의 공급 제한 요인은 원자재 생산 기업에 있다"며 "그동안 원자재 관련 기업들이 자본지출 제한으로 생산 설비를 확충하지 못해 충분한 생산을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인플레이션과는 별개로 원자재 섹터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 대표는 "달러 약세나 투기적 수요도 원자재 강세를 이끄는 부분"이라며 "자산 배분 측면에서도 이제는 연기금마저 원자재를 하나의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수요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이 운용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원자재 펀드인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은 양 대표의 이런 관점을 잘 대변해 준다. 성과 역시 7일 기준 1년 수익률 35.08%로 해외 주식형 가운데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블랙록이 지난해 해외펀드 유출 국면을 뚫고 1500억원 이상의 수탁고를 추가로 확보하는데 가장 기여한 상품이기도 하다.
양 대표는 "성과나 성장성은 좋지만 섹터펀드는 리스크가 높다는 점도 함께 생각해줬으면 한다"며 "최근 랩과 관련한 이슈도 그렇고 투자자들이 리스크와 수익 관계에 대한 인식이 다소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이유로 그가 강조하는 것은 자산 분배를 통한 안정성과 수익성이다. 올해 경영 최우선 과제로 선진국 펀드 출시를 통한 상품군 정비를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상품군 정비가 끝나면 판매 채널의 평균 숫자를 늘려 수탁고를 늘리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국내 펀드의 경우 준비는 이미 끝난 만큼 외부 여건이 성장하면 출시에 대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