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소득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투자 유망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자에서 투자에 신중에 해야 한다며 신흥시장 투자시 주의해야 할 함정 10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 함정은 뭐니뭐니해도 신흥시장의 정치 불안이 꼽혔다. WSJ는 아랍세계의 시위는 정치불안이 신흥시장 투자에 가하는 위험을 극명하게 일깨운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2대 경제대국은 거래 중지전가지 주가가 무려 16%나 빠졌다. 물론 정치 소요는 투자자들에게 늘 위험한 요인은 아니다. 민주주의로 전환한 국가들은 오랜 시일이 걸려서는 이득을 본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은 그렇지 않았다.

둘째 함정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다. 현재 신흥국이 직면한 최대 도전 요인은 인플레이션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집트 등지에서 일어난 소요에는 끊임없이 오르는 식품값이 변화를 촉구하는 요인이 됐다. 계속해서 오르는 국제유가와 임금은 기업 수익을 갉아먹고 있다. 그런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통화완화정책(양적완화)은 아시아 시장 주식시장에 더 많은 자금이 몰려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머징 시장에서 인플레에 대한 포트폴리오 보호 방안은 무엇보다 시급하다.


HSBC 글로벌 자산 운용의 알렉스 타버는 “현재 양적완화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최대 에너지 헤지는 러시아인 만큼 러시아 투자하면 인플레이션 헤지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셋째는 신흥시장의 많은 기업들은 특정 가문이나 국가가 소유하고 있는 만큼 기업의 이해관계가 소수 투자자들의 이해관계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퍼스트 스테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신흥시장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글렌 피니건은(Glen Finegan) “러시아의 가즈프롬은 러시아 정부의 이해를위해 운영되고 있으며, 브라질의 많은 기업들도 마찬 가지”라면서 “페트로바스는 브라질 개발과 관련된 사상 최대 자본지출을 발표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브라질을 위해서는 좋지만 소수주주들에게는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넷째는 이름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례로 브릭스(BRICs)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신흥시장을 나타내는 머릿글자조합(브라질,인도네시아,중국 및 러시아를 나타내는 영어 머릿글자 모음)이지만, 투자의 근거가 돼서는 안된다는 게 WSJ판단이다.


골드만 삭스 자산운용의 짐 오닐 회장은 브라질,러시아,인도 및 중국을 포괄하기 위해 ‘브릭스’라는 말을 만들었지만 , 브릭스 국가들은 지난 3년간 다른 신흥시장에 속도가 뒤졌다고 WSJ는 지적했다. MSCI 브릭스지수는 17% 상승한 반면, MSCI신흥시장 지수는 33%나 상승했다. 투자정보 분석업체인 하그리브스 랜드사운(Hargreaves Lansdown)의 조사팀장은 마크 댐피어는 “우리가 62개 국을 고를 수 있는데 왜 4개국에만 집착하느냐”고 반문했다.


짐 오닐도 멕시코와 한국, 터키,인도네시아 등 4개국을 ‘발전하는 시장(growing markets)’으로 분류했지만 아직까지 그 누구도 이들 국가를 딱 부러지게 분류하지 않고 있다.


다섯째 신흥시장(Emerging Market) 중 증시 규모가 작고 역사가 짧아 투자자들에게 덜 알려진 이른바 '차기 이머징마켓'로 주목받는 변방시장인 ‘프론티어 마켓’(Frontier marckets)에 투자할 때도 신중을 할 필요가 있다.
프런티어마켓은 우크라이나,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모로코, 나이지리아, 페루, 콜롬비아, 카자흐스탄 등이 꼽히고 있으나 거래량, 투자자, 상장기업이 매우 적으며 규제가 약하고 거래 종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투자 위험이 이머징마켓보다 높다.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펀드 매니저인 폴리나 구르댜프코는 “사람들은 신흥시장에서 충분한 수익이 나지 않아 프런티어 마켓을 추천하지만 그것이 곧 이들 시장에서 수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WSJ는 이와 함께 경기상승 시에는 주가가 급등하고 경기 하강 시에는 주가가 급락하는 주식인 주택건설, 자동차, 제지업종 등을 포함하는 경기순환주와 한 기업의 특정사업부문을 떼내 발행하는 주식은 트래킹주식(tracking stock)은 피할 것을 권고했다. 경기순환주로 꼽히는 광산주나 원자재주와 관련해 피니건은 “구리나 철광석 가격이 향후 5년 안에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며 투자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후자는 모(母)기업이 특정사업부문을 육성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모기업주식과 별도로 발행하므로 특정사업부문의 가치와 실적에 따라 주가가 움직인다.


그러나 채권처럼 상환부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주주총회에서 승인만 얻으면 간단히 발행할 수 있어 기업의 자금조달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어 인터넷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려는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과대 평가된 주식도 피해야 한다. 이동통신주와 부동산 주가 대표격이다. 피니건은 “신흥시장의 이동통신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으며 쿠르댜프코는 “상하이나 베이징의 최고가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너무 비싼데다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아홉 번째로 신흥시장에 유동성이 충분한지 봐야 한다. 투자 종목을 팔고 나오려고 해도 시장 유동성이 부족하면 쉽지 않다. 따라서 이럴 때 투자하는 방법은 신흥시장에서 많은 사업을 하는 LVMH와 같은 서방의 기업들에 투자는 것도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신흥시장의 위험을 걱정한 나머지 투자를 너무 적게 하는 것은 더 큰 잘못이라는 것이다. 시장의 일치된 견해는 앞으로 ‘힘든 시절’이 있겠지만 신흥시장은 앞으로 수 십년 동안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신흥시장 투자에 인색하다.


T베일리의 수석 투자담당인 제이슨 브리튼은 “투자자들은 신흥시장이 위험하다며 3~4% 투자를 논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포트폴리오 중 15~25%는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2027년이면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골드만 삭스의 예견이 있는데도 신흥시장의 급성장을 애써 무시하는 것은 ‘실수’라는 주장이다. 다시말해 신흥시장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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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더라도 신흥시장 투자를 늘리려면 반드시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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