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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가 금리 올린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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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페루 중앙은행이 1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75%로 0.25%포인트 올린 것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선제조치로 풀이된다.

페루 중앙은행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금리인상 조치는 국제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급속한 경제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선제조치로서 나왔다”고 밝혔다.
유가와 곡물가격 상승한 가운데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내수가 폭등할 경우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이이 생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중앙은행측도 “금리 인상은 수요견인 인플레 압력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총생산(GDP) 1530억 달러로 남미대륙의 6대 경제국인 페루는 올해 1분기에 8% 성장하고 연간으로는 7% 성장할 것으로 이스마엘 베나비데스 재무장관이 지난 달 21일 밝혔다.

국제유가가 29개월 만에 최고치에 이르는 등 유가 급등이 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경제가 과속 성장하면서 수요가 증가한 탓에 2월 물가는 2.23%나 급등했다. 물가는 전달에 비해서는 0.38% 올랐다.
성장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가속됐다. 14억7000만 달러 규모의 호주 엑스트라타사의 안타카파이 구리광산 개발사업 등은 건설업 활동을 촉진해 4분기 경제는 전분기에 비해 2.2% 성장했다.

건설업 활황은 건설자재 수입을 늘려 2월에 수입은 34% 증가한 26억 달러를 기록했다.

워싱턴의 4Cast의 이코노미스트인 페드로 투에스타는 지난 달 28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붉게 단 페루 경제는 원유 급등이후 소비자 물가의 ‘갑작스런 폭발’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루 정부는 유가와 곡물가 급등에 대응해 연료가격을 동결하고, 일부 식품에 대한 수입관세를 없애며, 연료세 인하를 단행했다. 페루 정부는 아울러 지난 달에 판매세(일종의 부가가치세)를 19%에서 18%로 낮췄다.

이에 대해 금융계는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페루 최대 은행인 방코 드 크레디토를 포함한 은행들은 세금인하가 재정적자를 늘리고 소비자 수요를 완화하려는 중앙은행의 노력을 약화시킨다고 비판했다.

페루 최대 뮤추얼펀드인 크레디폰도 SAF의 투자담당 대표인 게라르도 솔리스는 지난 3일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소비자는 더 많이 쓸 것이며, 경기 사이클의 현 시점에서 세금을 낮추는 것은 유익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판매세 인하는 걱정스럽다. 시장이 매우 민감하다”고 덧붙였다.

경기과열 때문에 페루 중앙은행은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페루 중앙은행은 이달에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는데 이는 지난 해 8월 이후 5번째였다. 그만큼 시중에 풀려있는 자금을 흡수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연율 신용 증가율은 지난 달 21%였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측은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4.5% 수준으로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솔리스는 전망했다. 그는 “금리인상은 상당히 공격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미의 다른 국가들도 인플레압력을 낮추기 위해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콜롬비아가 지난 달 금리를 기습 인상했으며, 브라질은 지난 주 기준금리를 2년 사이 최고로 올린데 이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해놓았다.
남미 국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핫머니가 유입되고 자국 통화의 평가절상을 초래한다는 점을 알면서도 인플레 압력해소가 급선무라는 공통의 인식을 갖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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