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국가들 '일본기업 사냥' 경쟁
작년 인수합병건 절반 차지…기술력ㆍ인지도 매력적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아시아국가 기업들의 일본 기업 인수합병(M&A)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일본 기업의 첨단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들도 다른 국가들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과 일본 M&A 전문 컨설팅 회사 레코프(RECOF) 등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 기업의 일본 기업 인수합병은 143건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69건이 아시아 기업들에 의한 M&A로 조사됐다. 2003년 32건에 불과했던 아시아 기업의 일본 기업 M&A는 2006년 48건, 2007년에는 76건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69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전반적으로 증가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중국(홍콩을 포함)이 37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1985년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이는 아시아 기업들의 M&A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도 지난해 M&A 15건을 수행했으며 12월에만 4건에 달해 올해에도 점차 늘어갈 전망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우 부품소재 분야에 대한 M&A가 대부분이다. 한국정책금융공사에서 올해 2000억원 규모의 '한ㆍ일 부품소재기업 상생펀드'를 조성하는 등 분위기도 좋다.
한원철 한국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 차장은 "아직까지는 대부분 4~5년간 거래를 해온 비즈니스 파트너사에 대한 투자 수준으로 새로운 매물에 대한 인수가 활성화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점차 M&A에 대한 시장 환경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기술획득 및 시장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을 인수하는 것은 시장 확대와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아시아 기업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해외 펀드가 일본보다 성장률이 높은 신흥국으로 이동하기도 하지만 일본 기업은 기술력과 경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매수대상으로는 매력적이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투자자문 업체인 벡스톤아시아리서치의 박상현 부사장은 "최근 들어 일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을 추진하거나 문의하는 한국 중소기업들이 60여곳에 달할 만큼 관심이 높다"며 "하지만 인수 조건에 대한 불일치 등으로 추진 과정에서 결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업 현실에 맞게 전략을 세우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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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M&A를 위해서는 분야를 다양화하고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성기 한일재단 이사는 "한국 기업들의 경우 부품소재쪽 일본 기업들을 인수하려는 경향이 많다"며 "중국처럼 제조업은 물론 소매업과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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