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버타운 업체, 中으로 '러시'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의 고령자 전용 주거 단지인 실버타운 개발업계가 노년층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 눈독 들이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오는 2050년 중국의 60세 이상 노년 인구 수가 미국의 전체 인구 수보다 많아질 것이라며 미국의 내로라하는 실버타운 개발업체들이 중국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성장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9일(현지시간) 전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DTZ에 따르면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현재 1억6700만 명이다. 이는 프랑스와 독일의 전체 인구 수를 웃도는 수치로 이들 가운데 절반이 혼자 산다.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800만 명 늘 것으로 보인다.
2009년 12.5%에 그쳤던 60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015년 15%로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의 실버타운 개발업체들에 중국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이는 것이다.
중국의 실버타운 시장 여건도 미 기업들에 유리한 실정이다. 실버타운 수요가 증가하자 중국 토종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전문 기술과 경험 부족으로 한계를 겪고 있는 것이다.
1960년대 시작된 실버타운 붐으로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쌓은 미 업체들에 중국 업체가 손을 내미는 것은 그 때문이다. 지난 1월 중국 업계 임원 30명이 애리조나주와 메릴랜드주의 실버타운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중국 전국공상련부동산상회(全國工商聯房地産商會)의 네메이성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실버타운을 건설하는 데 미 업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실버타운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다 중국에서 중산층이 급증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더욱이 1980년 시행된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부부가 사실상 부모 4명을 모시게 돼 있다. 젊은층이 부담을 느낄만한하다. 게다가 자식이 반드시 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사회관념도 크게 변하고 있다.
미 업체들이 너나할것없이 중국으로 몰려드는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미국 최대 실버타운 개발업체 이메리터스는 자사 사모투자회사 시애틀PEF와 함께 중국으로 진출했다.
미국에서 104개 실버타운을 운영 중인 라이프 케어 서비스는 중국 업체 아워스지아 렌탈 서비스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워스지아는 광둥성(廣東省) 광저우(廣州)와 베이징(北京)에서 실버타운을 건설 중이다.
방만한 경영으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에릭슨 리타이어먼트 커뮤니티스의 존 에릭슨 최고경영자(CEO)도 중국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에릭슨은 중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현지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사모펀드들도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실버타운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사모펀드 포트리스도 중국의 실버타운 건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시카고에 자리잡은 사모펀드 M3 캐피털 파트너스는 중국 현지의 투자 투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에서 중국 투자를 담당한 바 있는 크리스 알버티는 "중국인들 금고에 부모를 봉양하기 위한 돈이 넘쳐나지만 만족할만한 상품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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