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여자 만들기=1925년 서울 모 권번의 18살 기생이 코가 납작한 게 흠이라고 "코높이 성형수술은 어떠냐"고 신문에 투고를 낸다. 저자는 이같이 '예뻐야한다'는 강박의 역사를 근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추적한다. 서울 여자에 비하면 다른 도의 여자는 남자와 같다는 여자 품평부터 예쁜 여자살인범에게 쏟아진 사회적 관심까지 근대초에 만들어진 '예쁜 여자의 형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푸른역사. 이영아 지음. 344쪽. 1만3900원.
◆전중과 전후 사이 1936-1957=전후 일본 사상계에서 '천황'의 위치를 차지한 마루야마 마사오의 논문 모음집. 도쿄제국대학 학생 시절의 논문부터 원숙한 경지에 이른 장년기의 글까지 망라됐다. 일본 군국주의의 원인인 천황제를 탈피해 근대적 인간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하는 주제의식이 묵직하다. 휴머니스트. 마루야마 마사오 지음. 김석근 옮김. 688쪽. 3만5000원.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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