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향후 5개년 계획기간 중 경제의 최대 화두를 '인민행복'을 표방하는 복지로 잡았다. 연평균 성장률은 7%, 물가상승률 억제 목표는 4%로 설정했다. 중국 정부가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1998년부터 유지해 온 이른바 '바오바(保八ㆍ8% 성장률 유지정책)'를 공식 폐기한 셈이다.
그동안 매년 10%가 넘는 고성장에 중국 정부가 브레이크를 스스로 걸어 경기 급랭시의 리스크를 줄여 준 점은 세계 경제에 긍정적이다. 다만 한국은 전체 수출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대(對) 중국 무역이 줄어들고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게 됐다. 매년 뛰는 물가와 임금으로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온 터에 앞으로 중국 정부가 매년 임금을 두 자릿수로 올릴 경우 몇 년 안에 중국의 저임금 매력이 사라질 것이란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품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가 된 것이다. 반면 중국의 복지와 내수 강화 정책으로 냉장고ㆍ자동차 등 소비재를 판매하는 한국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 정부와 기업들은 중국 경제의 변화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동시에 수출과 해외 생산공장 입지의 다변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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