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또 뚫렸다 '물가 非常' <3> 원료인상 산업활동 악순환<끝>

인건비 늪에 빠진 제조업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조인경 기자] 지난달 말, 조선업체 서울 사무소 노무팀 직원들은 올해 노조와의 임금 협상을 위한 회사 정책 방향 보고서 작성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노총, 민주노총이 올해 임금 상승률 협상 가이드라인이 윤곽을 드러난 상황이라 이를 기반으로 회사의 대응 방안을 최고경영진 회의에 보고하기 위해서였다.


노무팀의 한 직원은 "조선업계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노조측이 수긍하는 수준으로 임금을 인상했기 때문에 타 업계에 비해서는 조용한 편이다"면서 "하지만 올해 전체 산업계가 임금을 대폭 인상해줘야 한다는 분위기라 노조측의 요구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사태 이후 우리 산업계는 인건비 상승을 막기 위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을 동결하고 상여금까지 반납하는 등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으나, 월급이 오르지 않은 임직원들은 같은 기간 물가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감내했다.


이를 감안해 LG전자 LG전자 close 증권정보 066570 KOSPI 현재가 240,500 전일대비 23,500 등락률 +10.83% 거래량 5,856,267 전일가 217,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새로운 주도 업종 나올까? 바구니에 담아둘 만한 종목 찾았다면 반도체 차익실현 확대? 시장 관심 이동하는 업종은 기회에 제대로 올라타고 싶다면? 투자금부터 넉넉하게 마련해야 는 5.7%의 임금협상에 합의한 데 이어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0,500 전일대비 25,500 등락률 -8.61% 거래량 38,075,487 전일가 296,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삼성그룹 노조 '영업익 연동 성과급 요구', 주식회사 법리 위배" 도 4%대 수준으로 임금을 올려주기로 했다. 국내 최초로 복수년 임금조정제를 도입한 POSCO홀딩스 POSCO홀딩스 close 증권정보 005490 KOSPI 현재가 467,500 전일대비 19,000 등락률 -3.91% 거래량 713,593 전일가 486,5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투자금 부족, 반대매매 위기...연 5%대 금리로 당일 해결 '7800선 터치'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불타는 '삼전닉스' 기회가 왔다면 투자금부터 넉넉하게...4배 주식자금을 연 5%대 금리로 는 지난해 2010년 3.0%, 2011년 4.0%를 인상키로 합의했으며, 현대· 기아 기아 close 증권정보 000270 KOSPI 현재가 168,000 전일대비 10,100 등락률 -5.67% 거래량 2,839,184 전일가 178,1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빌딩이 로봇이 된다? 그 상상의 첫발 내딛다 도 4% 정도를 확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도 올해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을 3.5%로 책정해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임금 상승 권고안을 내놨다. 따라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임금인상률은 최소 4~5%선에서 합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은 이같은 인상률은 지난해 실적에 비해 초라한 것이라며 9%대의 임금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으며, 실제 임단협에 돌입하면 사업장별로 더 높은 인상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올해 경영환경이 워낙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직원들에 마음과 같이 돈을 얹어줄 수 없다는 것이다. 중견 철강사 관계자는 "2011년이 철강업계에는 정말로 마지막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무리 실적이 좋았던 기업도 올해는 다시 제로 베이스에서 경영전술을 짜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한 해만 더 고통을 분담하자고 말하기도 어렵다. 회사는 적정수준의 인상을 제시하지만 직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매출액에서 인건비 비중이 우리 회사의 경우 한자리 수준이지만 중소 업체는 임금 수준이 낮으면서도 그 비중이 두자리 수를 넘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이 한 자리수를 올려주면 중소기업은 그 이상을 해줘야 하는데 원재료 가격이 오른 가운데 인건비가 급증하면 회사 공장은 원가가 안맞아 문을 닫아야 한다. 문을 닫으면 동반 성장은 물론 고용 유지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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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과 생필품 인상을 기업이 임금인상으로 만회하라는 분위기로 몰고 있는 정부의 무언의 압박도 기업은 불만이다.


기계 업계 고위 관계자는 "물가를 잡아야 할 정부가 이걸 못하니 돈 많이 번 기업이 월급을 올려줘서 부담을 줄여주라는 식으로 몰아간다"며 "사실상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임금 문제로 풀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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