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의 재해석 메뉴ㆍ인테리어 혁신 나의 酒무대
8년만에 전국매장 460개 확장, 2년내 美 체인점 오픈 목표
치킨브랜드 '치르치르'도 론칭


[창업의 달인] 여영주 리치푸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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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일본의 대중적인 선술집을 뜻하는 이자카야(いざかや). 국내에서도 수많은 이자카야 브랜드들이 생겨나 활발하게 영업하고 있을 정도로 주점문화의 한 축을 이끌어가고 있다. 지금은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즐기는 '주(酒)'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지만 2000년대 초에만 해도 마니아층 위주의 영업이 더 많았다. 일본 문화에 대한 저항과 이질감, 일반 소주집에 비해 비싼 가격대 등이 고객이 들어올 문턱을 높여놨기 때문이었다.

이 시기에 혜성처럼 나타나 프랜차이즈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이자카야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브랜드가 있다. 포장마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색다른 메뉴와 깔끔한 인테리어로 호평받는 '피쉬앤그릴'이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도록 굽는 조리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다양한 퓨전요리를 개발, 기존 이자카야의 높았던 문턱을 허물었다.


◆ 日 '이자카야' 국내 돌풍의 주역= 피쉬앤그릴을 탄생시킨 주인공은 프랜차이즈 기업 리치푸드의 여영주 대표(50ㆍ사진)다. 2003년 12월 서울 연신내의 작은 골목길에 첫 선을 보인 1호점 이후 피쉬앤그릴은 현재 전국적으로 460여개 매장이 영업중이다. 2009년 9월에는 중국 엔타이에 해외 진출 1호점을 오픈하면서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나선 상태다.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본사에서 만난 여 대표는 미국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가 프랜차이즈 사업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을 때 세웠던 목표다.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고 싶습니다. 전세계 프랜차이즈 시장의 중심인 미국에 피쉬앤그릴을 진출시키겠습니다. 2년 안에 꼭 목표를 이루겠습니다."


여 대표는 서울 힐튼호텔에서 7년간 근무했다. 그리고 1992년 한국에 패밀리레스토랑 바람을 불러일으킨 T.G.I.프라이데이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곳에서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대해 눈을 뜨게 됐다. 서비스, 직급별로 각각의 운영 매뉴얼이 정확하게 갖춰져 있고 메뉴별 레시피를 통해 동일한 맛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은 여 대표에게 창업으로의 도전을 선택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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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6개월간 연수가 새로운 길에 도전하게끔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체계화된 시스템을 통해 오랫동안 운영할 수 있는 음식점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갖게 됐죠."


여 대표는 2002년 비어매드라는 호프레스토랑을 창업했다. 일반 맥주집보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메뉴 등을 내세운 콘셉트였다. 하지만 창업을 향한 첫 도전은 2년여 만에 실패로 끝났다. 당시 8억원이 넘게 손해를 보면서 빚 독촉까지 시달렸다.


"창업을 결심했을 때 직장생활을 하던 제 아내가 선뜻 대출까지 받아 돈을 건네며 잘 해보라고 격려해줬습니다. 그러나 창업의 문턱은 높았습니다. 처참했죠. 빚 독촉을 받을 때는 자살까지도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여 대표는 첫 창업에서 쓰라린 경험을 했다. 오기가 생겼다. 꿈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피쉬앤그릴'로 재창업에 도전했고 성공한 프랜차이즈 사업가로 자리매김했다.


"수많은 이자카야 브랜드들이 생겨나면서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습니다. 차별화된 메뉴를 개발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공동구매와 물류 등을 통해 원가비용을 줄여야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습니다."


◆ 주류개발ㆍ신브랜드 론칭 '사업다각화'= 단순히 술과 안주만 파는 이자카야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게 여 대표의 생각이다. 식사류까지도 구성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주류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그가 다양한 칵테일 메뉴를 만들어 소주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새로운 주류 개발은 고객도 만족시키면서 회사와 가맹점 입장에서도 윈윈하는 전략입니다. 또 메뉴를 다양하게 세트화시키는 것도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이죠. 메뉴개발연구소를 별도로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입니다."


여 대표가 리치푸드라는 프랜차이즈 회사를 설립하고 피쉬앤그릴 브랜드를 선보였을 때 직원수는 3명에 불과했다. 지금은 1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회사 규모가 커졌다. 그만큼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그래서 제2, 3 브랜드의 성공적인 도약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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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대표는 2006년 8월 '짚동가리쌩주'를 론칭했다. 전통주와 전통음식을 콘셉트로 한 브랜드로 현재 전국에 85개의 매장이 영업을 하고 있다. 전통주를 콘셉트로 하다보니 전라북도 고창농민조합을 통해서는 연 1억원씩 복분자 원액을 구입할 정도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역농가의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치킨 전문 브랜드 '치르치르'도 선보였다. 전기구이치킨을 양파소스에 찍어 먹는 것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운 브랜드다. 주점 위주의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치킨 브랜드를 론칭하는 게 이상할 수도 있지만 사업군의 다양성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다. 어린이에서부터 노인까지 고객층을 아우르는 브랜드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여 대표의 판단이 치킨을 선택한 것이다. 현재 2개 매장이 오픈한 상태로 이달 중 5개가 더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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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까지 두 개 브랜드를 더 개발할 계획입니다. 또 20~30대 직원들의 능력을 발굴해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꾸준히 실시할 것입니다. 젊은 직원들이 성장해 리치푸드의 글로벌 미래를 열어나갈 것입니다."


여 대표는 프랜차이즈산업이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들이 업계에 꾸준히 영입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전세계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는 토종 브랜드가 많이 생기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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