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3일 저녁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케이블TV 업계의 잔칫날은 말 그대로 문전성시였다. 350명 정도면 꽉 들어찰 곳에 650명 정도가 모이다 보니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였다.


케이블TV가 지난 1995년 3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뒤 16년이 되는 올해 행사에는 길종섭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모두 참석해 제각기 가시돋힌 한마디씩을 던졌다.

기념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길종섭 케이블TV 협회장은 방통위의 IPTV 정책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자본력이 막강한 거대 통신사가 통신상품의 사은품 중 하나로 IPTV 서비스를 끼워 파는 행태를 지적한 것이다.


길 회장은 "글로벌 미디어를 키우고 방송통신이 미래 먹거리가 되는 세상을 만들려면 지금처럼 방송이 통신상품의 사은품으로 취급돼서는 안된다"면서 "정부와 국회, 미디어 업계가 함께 이를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케이블TV 업계의 디지털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케이블TV 업계는 방통위의 아날로그 방송 종료 및 디지털전환 정책이 지상파 위주라는 불만을 갖고 있다. 사실상 국민 대부분이 케이블TV로 방송을 보고 있는데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이 미진하다는 지적이다.


최 위원장은 "국민 대부분이 케이블TV로 방송을 보는 만큼 케이블TV 업계도 디지털 전환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라며 "위원회도 디지털 전환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필요한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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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방통위를 겨냥한듯 날을 바짝세운 한마디를 던졌다. 지난해 방통위와 문화부는 방송통신 콘텐츠 진흥업무 소관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청와대까지 나서며 일부 합의점을 찾았지만 현재까지 콘텐츠 주도권을 놓고 대결을 벌이고 있다.


정 장관은 "콘텐츠 발전에 투자보다 중요한 것이 규제 개선인데 모법은 개정이 됐지만 50여개에 달하는 관련 규제 법안이 부처간 이해관계, 의견 차이 때문에 개정되지 못한 것이 절반"이라며 "법 자체를 바꿔야 하는 부분도 반 정도 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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