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용 전기요금은 총 7781억원이 청구돼 작년 1월보다 8.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최근 5년간 1월 주택용 전기요금은 2007년 5714억원에서 2008년 6221억원, 2009년 6581억원, 작년 7205억원 등으로 계속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 전기요금은 2007년 1월과 비교하면 36% 증가한 것이고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전기 사용량에 따라 1∼6단계로 부과액이 다른 누진제로 운영되고 있다. 일례로 월 평균수준인 300kWh를 사용한 가정은 처음 100kWh에 대해서는 kWh당 55.1원이 적용되고, 다음 100kWh는 113.8원, 나머지 100kWh에 대해서는 168.3원이 각각 적용돼 총 3만3720원의 전기요금이 부과된다. 이 경우 kWh당 요금이 112.4원으로 주택용 평균판매단가와 비슷한 수준.
그러나 월 300kWh를 초과해 사용하면 400kWh까지는 kWh당 248.6원이 적용되고, 다음 100kWh는 366.4원, 500kWh 초과 사용분에 대해서는 643.9원의 비싼 요금이 적용된다. 1단계(55.1원)와 6단계(643.9원)의 차이는 11.7배에 이른다.
2009년 월평균 실적 기준으로 볼 때 전체 가구수의 29%가 월간 300kWh를 초과 사용(특히 높은 누진요금이 적용되는 월 400kWh초과 사용 가구수는 6.8%)해 주택용 평균판매단가보다 비싼 요금이 적용되고 있으나, 월간 200kWh이하를 사용하는 가구수가 전체의 39.4%에 달해 우리나라 전체 가정의 절반 가량이 평균판매단가 이하의 저렴한 요금을 적용받고 있다.
TV와 냉장고 등 기본 가전을 이용하면서 이 전열기도 같이 쓰면 사용전력은 602kWh가 돼누진제가 적용된 전기료는 20만150원이 된다.실제로 한전에서 제공하는 전기요금 계산기를 통해 계산해보면 월 300kWh과 그 2배인 월 600kWh를 입력할 경우 전기요금 차이는 월 4만750원에서 19만8660원으로 5배 가량 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기전열기의 효과가 과장됐다면서 지난달 소비자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전열기를 쓸 때에는 소비전력을 꼼꼼히 확인하고 평소 사용량을감안해 한전 사이버지점(http://cyber.kepco.co.kr)에서 전기요금을 미리 계산해 보는 것이 좋다"면서 "전기요금을 자동이체할 경우 5월분 요금부터 자동이체 납부요금의 1%를 다음달에 할인해 청구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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