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유가와 함께 식품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물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행히 주요 곡물 생산국들이 경작지를 넓히면서 공급 증대에 나서고 있지만 가격 안정에 어느 정도 기여할 지는 미지수다.


국제곡물이사회(IGC)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밀 경작면적은 3.1% 증가한 2억2400만헥타르로 추산된다. 이 중 러시아의 밀 경작지역은 15% 이상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올해 옥수수 경장면적은 9200만에이커로, 역대 두 번째 넓은 경작 면적을 기록했다. 대두는 7800만에어커로 역대 최고치다.


그러나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어 가격 안정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셉 글로버 USD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가격은 높은 가격으로 치유되는 법(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이며 올해 농산품 공급도 늘어날 전망이다"면서 "그러나 사용량 대비 재고량 수준을 고려했을 때 1~2년 안에는 식품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오 에탄올 산업에서 해당 곡물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글로버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에탄올 산업의 옥수수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면서 "미국 국내 옥수수 생산량의 36%가 바이오 에탄올 산업으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에탄올이란 사탕수수, 옥수수 등 전분질 작물을 발효해 정제한 에탄올인데, 휘발유와 혼합하거나 단독으로 자동차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 에탄올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 당국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톰 빌색 농무부 장관은 "미국이 바이오 에탄올 산업에서 발을 뺄 어떠한 이유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리처드 펠츠 RJ 오브라이언 곡물담당 애널리스트는 "빌색 장관의 발언을 고려했을 때 곡물값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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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A도 곡물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USDA는 24일 “식품 가격은 오랫동안 아주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2011~2012년 수확기간 동안 옥수수는 부쉘(약 36L)당 5.60달러, 대두는 13달러, 밀은 7.5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는 옥수수·대두·밀의 농장가(farm-gate price) 역대 최고치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딘 마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에너지 쇼크”라면서 “유가 급등이 식품가격 상승과 함께 나타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고 우려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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