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내일을 비추는 경영학
[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내일을 비추는 경영학' 시어도어 레빗 지음 / SB / 1만1800원
고위 관료를 지낸 인물이 몇 달전 점심식사 자리에서 재밌는 얘기라면서 들려 준 수수께끼다. 첫째 수수께끼. 날쌘 토끼를 꼼짝 못하게 하려면 어딜 잡아야할까? 답은 토끼 귀를 잡으면 된다. 뒷다리를 버둥거리며 뛰지를 못한다. 그게 토끼의 약점인 것이다. 둘째 수수께끼. 매서운 장닭을 붙잡으려면 어디를 쥐어야하나? 정답은 닭 날개죽지다. 시골에 가면 이런 식으로 아직도 닭은 꽉 쥐어잡는다고 한다. 마지막 수수께끼. 사람을 붙잡아 꼼짝 못하게 하려면 어디를 잡아야 하나? 정답은 '마음'이다.
하버드대 교수인 시어도어 레빗은 사람의 마음을 꽉 붙들어 맬 수 있는 시간을 경영자들이 무시하고 있다고 개탄한다. 경영대학원에서도, 교과서에서도, 사례연구소에서도 나와있지 않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를 겸한 점심시간인 비즈니스 런치다.
이 자리에서 초대자는 식사값을 내고, 두 사람 사이의 취미활동, 여가활동, 가족, 공통의 지인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초대자는 자신의 관점 살짝 보여주며 상대방을 설득하고, 초대자에 대한 평가를 낫게하려고 마련된 자리라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천천히 '진짜 주제'로 진입한다. 레빗 교수는 "구매결정은 가격이나 설명서, 기술 서비스 등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런 식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서류에 없는 정보 교환, 상호 신뢰 강화는 여기서 이뤄진다.
책은 이렇게 레빗 교수가 강단에서 하지 못한 경영 통찰을 모아놓았다. 수십년간 가다듬은 지혜의 집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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