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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소요사태로 드러난 냉정한 현실은 어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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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 정권의 장기집권과 높은 실업이 본 얼굴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튀니지에서 시작한 민주화 열풍이 마침내 중국에 상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동 국가의 민주화 시위가 성공했다고 장담하기 어렵지만 튀니지와 이집트, 리비아 등지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민주화 바람은 적어도 중동 지역을 무겁게 짓눌러온 '현실'의 실체를 만천하에 드러내놓았다는 점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DMS 21일자에서 "지난 20여년간 중동은 수수께끼처럼 두개의 조각으로 쉽게 나눠졌다"면서 "하나는 이집트와 요르단, 이스라엘처럼 안정되고 친미성향의, 군주국가이고 다른 하나는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요지부동인 독재 정부였다"고 지적했다. WSJ는 이어 "튀니지와 이집트 봉기는 이런 고정관념을 바꾸고 각각은 완전히 뒤엎지는 못해도 이런 널리 받아들여진 '진실'에 의문을 던지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WSJ는 그 대신 혼잡스런 현실과 대면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이 지역을 괴롭혀온 경제 문제들'이 둥지를 틀었다는 게 WSJ 평가다.

실제로 중동지역의 실업률은 대단히 높다. 대학은 많이 세우면서도 산업발전과 이를 뒷받침하는 공장증설이 이뤄지지 못하는 탓이다. 대학생들은 나오는 즉시 거의 대부분 실업자로 전락한다.

WSJ에 따르면 튀니지 실업률이 14.2%인 것을 비롯, 모로코 9.4%, 이집트 8.7%, 요르단 12.7%, 레바논 9%,시리아 8.4%,이란 10.4%,예멘 15% 등 가히 살인적인 실업률에 허덕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만 5%일 뿐이다.
다는 아니더라도 중동 국가는 석유자원을 팔아먹는 나라다. 그런데도 실업률이 이렇게 높다는 것은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

국민소득 또한 대단히 낮다. 모로코가 2010년 기준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868달러, 이집트 2771달러, 예민 1231달러, 시리아 2892달러, 요르단 4435달러,이란 4484달러에 불과하다. 전쟁의 참화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레바논이 1만19달러, 사우디아라비아가 1만6641달러, 바레인이 1만9641달러다.

석유가 펑펑 쏟아지는 데도 국민들은 최빈국에 가깝다. 못산다. 인터넷이 발전하고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이들도 빈부격차를 알고 자기네 나라들이 못산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들 나라들은 거의 대부분 친미 국가들이다. 모로코를 비롯,이집트,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 예멘,바레인,튀니지 등이 친미성향의 국가이고 이란과 시리안는 반미, 레바논은 친미와 반미가 뒤섞여 있다.

세계 1차 대전중 영국과 프랑스는 당시 오토만 제국을 자기 마음대로 구획지었다. 이어 1970년대 영국이 점진적으로 철수하면서 중동 국가는 미국의 보호령이나 다름없이 됐다. 캠프 데이비드 협정으로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평화협정을 타결지었고, 요르단도 이스라엘과 손을 잡았으며 미국은 이후 수십억 달러를 이들 국가에 지원함으로써 중동의 권력기반을 다졌다.

이런 정치지형은 군부가 집권해도 전혀 달라지지 않ㄹ았다. 이집트와 이라크, 시리아와 튀니지 등은 집권세력에 따라 미국과 소늘 잡거나 등을 지면서 권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주간의 시위는 아랍 사람들이 처한 압제와 실업이라는 생살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위성방송과 인터넷,사회적 미디어를 먹고 자란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들 나라들의 대응은 구태의연하고 수구적이어서 이런 변혁 불길에 기름을 끼얹고 있을 뿐이다.

중동 국가들은 과연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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