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AP등 언론에 따르면 리비아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군부대가 충돌, 동부 벵가지 등 6개 이상 도시에서 지금까지 최소한 200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다쳤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현지 병원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엿새 동안 10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처럼 외신과 인권단체 등이 현지 병원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추정하는 사망자는 최대 300명에 달하지만, 아직까지 그간 목숨을 잃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리비아에서는 휴대전화 등 통신 흐름이 수시로 끊기고 있으며 인터넷 사용도 며칠째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도 20일 반정부 시위대가 기습시위를 열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들을 강제진압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테헤란 발리 아스로 광장과 국영방송(IRIB) 앞에 천여 명의 시위대가 모여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강제해산을 시도하자 시위대는 흩어졌다 모였다를 반복하며 산발적인 시위를 이어갔다. 이러던 중 시위자 1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개혁파는 지난 2009년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로 치러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최근 튀니지와 이집트 등지에서 시민혁명이 성공한 후 간헐적으로 벌이던 반정부 시위에 다시 불을 붙였다.
한편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도 32년간 장기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이날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면서 대학생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예멘에서는 지난 11일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된 이후 시위 도중 10여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살레 대통령은 오는 2013년 임기 종료시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아들에게 세습하지 않겠다는 밝혔다. 살레 대통령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선의 수단은 사보타지나 도로 차단이 아니라 대화"라면서 "야권과 협상을 해 요구가 정당하다면 들어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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