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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문서공개]시인 김지하 구속, 美·日서 석방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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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지난 1970년대 후반 민청학련 사건으로 수감된 시인 김지하를 구명하기 위한 한국 정부에 대한 미국, 일본 등의 요구가 빗발쳤던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통상부가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에 따라 30년이 지난 올해 21일 공개한 1980년 외교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민청학련 사건으로 수감된 시인 김지하를 1975년 Lotus상 수상자로 결정한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 (AAW) 관계자들을 무더기로 입국금지시켰다.
정부는 알제리의 DR. Abdalla Sheireit를 비롯, 바그다드에서 개최된 AAW집행위원회 참석자 87명을 1976년 4월 입국금지시켰다. 1978년 당시 입국금지 대상자는 총 142명이었으며 다른 입국금지 대상자는 친북인사, 극렬좌익분자, 여권위변조등 범죄 관련자들이었다.

AAW관련 입국금지 대상자 수가 방대해 출입국절차에 문제가 생기자 정부 관련부처는 1978년 10월 이들을 계속 금지대상에 포함시켜야 할지 재검토 했으나 1979년 2월 말 당시중앙정보부는 이들의 입국을 계속해서 금지시키기로 결정했다.

해외에서는 김지하 시인에 대한 구명 요구가 이어졌다. 1979년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김지하 시인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미국, 일본의 언론보도 후, 하버드대학 교수, 의사, 교사 등 미국 시민들로부터 주미 한국대사관 및 한국정부에 김지하 시인에 대한 처우개선 및 석방을 촉구하는 서한이 쇄도했다.
Edwin O. Reischauer 하버드대학 교수는 당시 미국 국무장관 사이러스 번스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미 정부가 김지하 시인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국정부에 촉구해줄 것을 요구했고 하와이대학의 Glenn D. Paige 교수는 김지하 시인을 호놀룰루로 초청한다는 서한을 당시 박동진 외무장관에게 보냈다.

1979년 12월13일 이태리 언론 L'unita는 로마에서 12월18일 김지하 시인 구출집회가 열릴 예정이며 공산당원인 로마시장이 사회를 볼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대사관은 이태리 외무성 정무국 Gnoli공사를 면담해 한국측의 우려를 표명했다. 이태리측은 한국측의 우려를 유의하겠으나 집회가 좌경인사들이 중심이고 좌익정당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어 행정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집회는 로마시장 사회로 예정대로 개최됐으며 공화당 중앙위원, 상원의원, 로마대학 총장, 종교인, 언론인 등 약 2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1980년 2월5일 '1980년 김지하의 즉시 석방을 요구하는 일본의 시인' 명의로 한국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서한이 한국대사관 정문에 놓여있었으며 마이니치 신문이 이를 보도했다. 한국대사관측은 서한을 반송할 경우 언론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해 묵살키로 결정했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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