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1980년대 홍콩 누아르의 대표작 '첩혈쌍웅'의 오우삼 감독이 이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이재한 감독에 대한 기대를 내비쳐 눈길을 끈다.
이재한 감독은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통해 '첩혈쌍웅'을 다시 만들게 된 계기와 소감, 연출 방향에 대해 털어놓았다.
WSJ에 따르면 '첩혈쌍웅' 리메이크의 제작자로 나서는 오우삼 감독은 "이재한 감독이 힘 있는 영상 언어로 느낌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좋아한다"며 "그의 비전은 원작의 정신에 충실하다"고 밝혔다.
이재한 감독은 "처음 리메이크 제안을 받았을 때 내가 충분히 잘 할 수 있을까 자문했다"면서 "원작의 열렬한 팬으로서 누구보다 걱정이 되지만 더 나은 영화를 만들고 못 만들고의 문제가 아니다. 리메이크는 다른 유전자의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작 영화에 대해 이 감독은 "폭력적인 영화이지만 살인이나 죽음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 삶에 대한 영화"라며 "결국 등장인물들이 얼마나 삶이 소중한지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첩혈쌍웅' 리메이크는 3D로 제작된다. 그는 "중요한 건 스토리"라며 "3D 기술은 관객이 필름 누아르 장르를 즐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우삼 감독은 제작자로서 이재한 감독에게 최대한 창작의 자유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한 감독은 오우삼 감독을 '마에스트로'라 부르며 "한번은 리메이크를 어떻게 만들기 원하냐고 물었더니 오우삼 감독이 주저함 없이 '너의 영화이니 마음대로 찍으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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