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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점검]강남지역, 전세대책 '거꾸로' ..2년전보다 2억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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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2.11 전세대책 이후 첫 주말. 서울 강남 부동산시장은 여전한 전셋값에 담담한 반응이다.

엘스, 리센츠 등 대단지로 전세수요가 많이 찾는 잠실과 강남의 노른자위 학군으로 통하는 대치동을 찾아보니 강북지역 집 수 채는 살만한 가격에 시세가 형성돼 있었다. 누가 계약할까 싶은 198㎡(약 60평)월세와 보증금 7억원에 월세 300만원의 보증부 월세도 등장했다.
강남지역 전셋값은 통계적으로도 확연한 오름세다. KB국민은행이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강남권(11개구) 1월 전셋값은 지난달 대비 1.1% 올랐으며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8.1%나 뛰었다. 수급면에서도 중개업소가 1월에 ‘공급부족’을 답한 비율이 86%로 지난해 67.2%보다 약 20%포인트 높다.

◆ 송파 잠실, 입주때 보다 2억원 올라..역전세난은 옛말
잠실은 지난 2008년 엘스, 리센츠 등의 입주초기 물량이 집중되면서 역전세난을 겪었지만 최근 전세대란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사진은 2호선 신천역에 배치된 지도에 잠실 아파트 단지가 몰려있는 모습.

잠실은 지난 2008년 엘스, 리센츠 등의 입주초기 물량이 집중되면서 역전세난을 겪었지만 최근 전세대란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사진은 2호선 신천역에 배치된 지도에 잠실 아파트 단지가 몰려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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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전셋값 고공행진이지만 이유는 달랐다. 대표적인 지역이 바로 대단지 입주로 역전세난이 예상됐던 잠실이다.

지난 2008년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엘스(1단지·5678가구), 리센츠(2단지·5563가구) 등의 입주초기 물량이 집중되면서 잠실지역은 전세물건을 찾기가 쉬웠다. 잠실 대단지는 전세 재계약 시점인 지난해 또다시 역전세난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전세대란 상황과 맞물리면서 오히려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잠실 대단지 주변에는 2호선 신천역, 백화점과 마트,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등이 갖춰져 생활환경이 만족할 만하다. 트리지움 단지내 상가 중개업소 관계자는 “한번 들어오면 주변 인프라가 너무 잘 돼 있어서 빠져나가질 않는다”며 “입주할 때 109.09㎡ 전셋값이 2억5000만원 정도였는데 2억원 가까이 오르면서 아예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사는 경우는 있다”고 설명했다. 리센츠 단지내 상가 한 중개업소 관계자도 “학군, 교통 등이 좋아서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서라도 재계약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월세물건이 눈에 띄게 늘긴 했지만 전세가 자취를 싹 감춘 것만은 아니었다. 기자가 가장 적은 평수로 3월초까지 이사를 마쳐야 한다고 얘기하자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리센츠 42.25㎡를 2억2000만~2억8000만원으로 제시했다. 월세로 한다면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10만~140만원선인데 보증금을 2500만원으로 올리고 월세를 120만원까지 깎아 보겠다고 했다. 같은 평형의 오피스텔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0만~90만원선을 보여줬다. 이 관계자는 “봄 이사철이 다가와서 드나듦이 심하므로 오늘 계약을 안 하면 다음주에는 물건이 없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 강남 대치, ‘30년산 아파트’ 전셋값 2억7000만원
대치동은 강남 노른자위 학군으로 강남지역 중에서도 높은 집값을 형성하고 있다. 사진은 보증금 8억 전세, 보증금7억에 월세300만원으로 된 보증부 월세 등이 걸린 인근 부동산.

대치동은 강남 노른자위 학군으로 강남지역 중에서도 높은 집값을 형성하고 있다. 사진은 보증금 8억 전세, 보증금7억에 월세300만원으로 된 보증부 월세 등이 걸린 인근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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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으로 대치동은 유명한 학원가 등으로 학군 수요가 많아 전세가 붐비는 지역으로 강남권 안에서도 최고 수준의 집값이 형성됐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51.37㎡ 전셋값은 10억원을 상회하는데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1억원이 넘게 올랐다. 자녀들이 초·중·고등학교를 내리 다녀야 하므로 재계약이 많아 기본적으로 전세물량 자체가 적다.

특히 대치동의 경우 인근 청실아파트가 12월 이주를 앞두고 있어서 전세물건에 가수요가 유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래미안 단지내 상가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 이주와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로 미리 전세물건을 찾는 가수요가 늘면서 비수기에도 가격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강북지역 집 한 채를 살 수도 있는 2억원대로 학원가와 밀접한 전셋집을 구해보니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1979년 입주를 시작한 은마아파트 102㎡를 2억7000만원에 보여줬다. 이 관계자는 "이달 26일에 집을 비워줄 수 있으며 재건축되기까지 시간이 걸려서 계약할 만하다"며 "주변에 신규 다가구주택도 있지만 직장인이 월세로 150만원씩 내기는 버거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피스텔의 경우에는 보증부 월세가 가능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난방이 안돼서 전기장판을 깔아야 한다는 오피스텔 73㎡를 보증금 1000만원·월세 70만원에 불렀다. 이 관계자는 “월세를 내리는 대신 보증금을 높이는 게 쉽지 않아 월세를 10만원 내리려면 보증금을 1000만원은 올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 정부정책 반대로 가는 강남..여전히 고점 기대 높아
= 전문가들은 매매거래 활성화를 동반하지 못한 전월세 대책은 백약이 무효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강남도 실수요자 거주가 많고 투자목적으로 문의하는 사람은 뜸하다. 특히 이번대책이 다가올 봄 이사철을 겨냥하기에는 정부가 실기했다는 평가다.

강남지역의 경우 특히 집값이 아직 고점을 회복하지 않았다는 기대로 전셋값 상승이 부추겨지는 면이 있다. 잠실 트리지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아직 집값이 과거 최고점에 도달하지 않은데다 강남은 항상 수요가 넘치는 곳이므로 여전히 매매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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