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6원 오른 1128.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상승세다. 금통위의 금리동결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지만 그 보다는 자본이탈에 대한 우려가 이날 급등의 주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이후 네고물량에 의해 1110원대까지 밀리는 등 환율 상승세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하회하고 외국인 매도가 크게 확대되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은 "금통위의 금리동결은 환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전날에 이은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와 이에 따른 외국인의 추세적 이탈에 대한 시장 불안감 확산, 역외 숏커버 등으로 급등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가 있기는 했지만 이날 환율 급등을 이끈 것은 역외 매수세였다"며 "현재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매우 높기는 하지만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처럼 증시가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환율은 증시 조정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 여부에 따라 향방을 달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은 최근 큰 폭의 상승으로 인해 충분한 조정은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안정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주식시장 매도 감소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다음 주 발표되는 주택지표, 소비자물가지수 등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증시와 외국인 움직임으로 이들의 매도세가 지속된다면 환율은 강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큰 폭의 조정을 거친 만큼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될 것이며 증시 조정이 마무리된다면 환율이 빠르게 상승폭을 되돌림 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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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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