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세계 스마트폰시장 '대세' 되나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아시아지역 대표 핸드폰 제조사인 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의 HTC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애플 아이폰에 선점당했던 이들 업체가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반격에 나섰다고 전했다.
IT시장리서치업체 캐널리스(Canalys)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대비 7배 증가한 3330만대로 특히 삼성전자와 HTC가 강세를 보였다. 안드로이드 OS의 시장 점유율은 33%로 늘어 노키아의 심비안(Symbian)과 애플의 iOS를 제치고 4분기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스마트폰 OS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HTC와 스마트폰 시장 진입이 다소 늦었던 LG전자는 올해 신규 스마트폰 라인업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전세계에서 하루 평균 30만대가 개통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7월 16만대보다 절반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노키아에 이어 세계 2위 메이커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이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했으며 대표모델인 ‘갤럭시S’등으로 20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더 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며 50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처음은 순조롭지 않았다. 초기 삼성 제품에 적용된 감압식 터치스크린과 자체개발한 사용자인터페이스(User Interface)는 애플 아이폰과 크게 비교되면서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윈도우모바일(Windows Mobile)OS를 채택한 스마트폰 역시 호환성과 안정성 부족 등으로 시장에서 도태됐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채용한 갤럭시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LG전자는 4분기 25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안드로이드 기반 ‘옵티머스 원’을 300만대 판매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30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2011에서 LG전자는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망용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레볼루션’ 등 신제품을 발표했다. LG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LTE상용화서비스를 시작한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서 이 모델을 상반기 안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대만 HTC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의 자세한 출시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HTC가 주력 모델을 윈도우모바일 OS에서 안드로이드로 옮기면서 상당한 수준의 실적 향상을 이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TC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전년대비 2배인 5억달러로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 OS가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을수록 개별 기업의 수익은 잠식당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시장리서치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닐 모스턴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평균 이상의 준수한 이윤을 내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내놓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지금과 같은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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