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 높게 더 높게 "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이현정 기자]KB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4대 금융지주회사들은 올해 저마다 선두 회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우선 당기순이익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그간 움츠렸던 몸을 펴고 한껏 기지개를 켠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을 2007년도 수준으로 끌어올려 지주사 설립 이후 최고 실적을 일궈 낼 방침이다. 지난해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4대 지주 가운데 실적이 가장 초라했지만 올해는 반드시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실제 KB금융의 자회사인 국민은행은 올해 경영전략 회의에서 당기순이익 목표치를 지난 2007년 2조7700억원과 비슷한 2조6000억원으로 세웠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은행권 1등은 가능할 것이며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테스크포스(TF) 운영을 통해 창구업무분리 제도(SOD)를 폐지하고 희망퇴직 등 인력ㆍ조직 슬림화 과정을 마무리 했다"며 "올해는 더 이상 충당금을 쌓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해 1~3분기 2조5941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데 이어 4분기에도 퇴직급여 충당금 6800억여원 등 약 1조원 가량의 충당금을 더 적립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무엇보다 부실채권 관리에 힘을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부실채권비율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9월말 기준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85%로 4%에 육박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높다. 지난해 1~3분기 새로 쌓은 대손충당금은 1조403억원으로 1조원이 넘는다.
우리은행은 영업이익을 늘리고 대손비용을 줄여 당기순이익 1조8000억원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2007년 1조7774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우리금융은 올해 은행권의 자산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자회사 간에 시너지를 높여 비은행 부문을 키울 계획이다. 질적 성장을 통해 '리딩 금융그룹'으로 나아간다는 포부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당기순이익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높게 잡았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최고경영진 3인방의 내분 사태에도 불구하고 2조30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꼼꼼한 위험관리로 부실여신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9월말 현재 1.77%로 시중은행 평균(2.25%)보다 크게 낮았다. 올해도 우량 자신 위주로 영업을 펼칠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1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에 이어 2연속 '1조 클럽' 가입을 노리는 것이다. 여기다 현재 인수 작업이 진행 중인 외환은행의 실적까지 더해지면 당기순이익은 더 늘어나게 된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큰 폭으로 줄어들어 1조200~300억원의 순익이 예상된다"며 "올해는 금리 인상에 따라 순이자마진이 개선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구조조정을 위한 크레딧 코스트(충당금)가 줄어드는 등 환경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4월1일부터는 외환은행의 순이익도 하나금융지주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 계정까지 합쳐진다면 총 당기순이익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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