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보이 주간사 선정 회생절차 착수
-롯데 신세계 패션사업 확장 움직임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국내 패션업계의 인수합병(M&A)이 본격화하고 있다. 매물 '1순위'로 꼽혀온 한섬이 매각 추진을 공식화한 데 이어 기업회생작업이 진행중인 톰보이가 주간사를 선정하고 M&A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롯데와 신세계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패션사업에 가세하면서 향후 국내 패션시장은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 '빅뱅'시작=톰보이는 지난 19일 경영정상화를 위해 M&A 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톰보이는 본격적인 회생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톰보이는 국내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를 탄생시키며 패션산업을 선도해온 국내 1세대 패션기업. 그러나 경영진들의 방만한 자금운용 등으로 부도를 맞았다.
임영호 제3자 관리인은 "톰보이는 아직 브랜드 파워 및 경쟁력이 건재해 여러 곳에서 인수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M&A가 조기 마무리되면 경영정상화도 그만큼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 마인, SJSJ, 시스템 등 유명 여성복 브랜드를 보유하며 여성복 업계의 1위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한섬도 2세 기업승계 문제가 불확실해 매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패션에 사활'='유통명가' 롯데와 신세계의 패션사업 확장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여성 캐주얼 브랜드 '나이스크랍'을 운영하고 있는 NCF를 인수하며 패션사업을 본격화한 롯데는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국내업체들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M & A와는 별도로 백화점 내 글로벌패션(GF)사업부문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프랑스 여성의류 브랜드인 '꼼뜨와 데 꼬또니에 (CDC)'를 직수입해 국내에 신규 론칭하는 등 브랜드 개발에 착수한다. 또 이태리 토털 잡화 브랜드인 '훌라'를 비롯한 GF사업부문에서 운영 중인 브랜드들의 점포수를 30여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반해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중심으로 SPA(제조직매형 브랜드) 제품을 확대하고 H&M 등 저가 패스프패션 브랜드들을 추가 입점시키는 특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현재 패션사업만 놓고 보면 신세계가 5000억원대의 매출로 300억원대에 그치고 있는 롯데보다 멀찌감치 앞서 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은 오는 2018년까지 패션에서만 5조원대의 매출을 올리겠다며 패션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어 유통명가들의 자존심 싸움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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