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신흥국들이 연초부터 다시 금리인상에 시동을 걸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원자재 가격과 식품 물가까지 급등하면서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韓-泰, 새해 첫 회의부터 금리인상 = 13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2.5%에서 0.25%포인트 올린 2.75%로 결정했다. 지난달 동결 후 두달만에 재인상에 나선 것이다. 한은은 2009년 2월 기준금리를 연 2.00%로 내린 이후 17개월간 동결하다가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전일 태국 중앙은행인 뱅크오브타일랜드도 기준금리를 기존 2.00%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뱅크오브타일랜드는 "높은 에너지 가격 등으로 인해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또 글로벌 경제성장세가 둔화될 위험이 낮아지고 올해 태국 경제가 왕성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금리인상 결정에 한 몫 했다.

태국은 지난해 7월에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시작했으며 지난 6개월동안 4차례 금리를 높였다. 타나찻증권의 피차이 레트수풍킷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이 올해에도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흥국 도미노 금리인상 가능성 = 브라질과 인도가 각각 오는 19일과 25일 금리결정을 앞둔 가운데 양국 모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브라질의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6년 만에 최고치인 5.9%를 기록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3.5~5.5%를 웃도는 수준이다. 브라질중앙은행은 지난해 기준금리를 8.75%에서 10.75%까지 끌어올렸으나 지난해 9월 이후 계속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브라질의 금리가 주요 경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일 브라질중앙은행이 공개한 주간 설문조사 결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은행이 다가오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1.25%로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말 기준금리가 12.2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RBS증권의 쇼반 모던 남미전략부문 대표도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1월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 역시 물가 압박이 다시 심화되면서 금리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겨울 강우 피해로 양파, 감자 등 식품 물가가 치솟고 있어 인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5일로 마감된 1주 동안 식품물가가 연율 18.32% 올랐다.


또 지난해 11월 인도의 도매물가지수(WPI) 상승세는 금리인상 효과로 11개월래 최저수준인 7.48%를 기록하며 한풀 꺾였으나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치인 4~4.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인도 최대 은행인 인디아스테이트은행(SBI)의 O.P 바트 행장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인도중앙은행(RBI)이 이번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BI는 지난해 금리를 여섯차례 올린 후 지난달에는 동결했다.


지난해 두차례 금리를 인상한 중국도 올 초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8개월래 최고치인 5.1%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도 높은 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중국이 금리인상 카드를 다시 꺼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리 다오퀴 자문관은 "한 해가 시작된 후 첫 몇 달간 계절적인 이유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1분기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해 연초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5일 기준금리를 17개월째 최저수준인 6.5%로 동결한 인도네시아도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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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은 6.9%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설정한 목표치 4~6%를 이미 뛰어넘었다. 인도네시아는 인플레 압박에도 '핫머니' 유입을 막기 위해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음식의 필수 양념인 칠리고추 가격이 폭등하는 등 식품물가 상승에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어 중앙은행이 핫머니 억제보다 물가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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