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마친 아시안컵, 각 조 경쟁구도는?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2011 카타르 아시안컵이 조별리그 첫 경기를 마친 가운데 각 조의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총 16개국이 출전하는 2011 아시안컵 본선은 시드에 따라 4개 조로 나뉘며, 각 조 1, 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A조는 우즈베키스탄과 중국이 나란히 첫 승을 신고하며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다. 우즈베키스탄은 8일 개막전에서 홈팀 카타르를 2-0으로 완파했다. 중국 역시 9일 쿠웨이트에 2-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첫 걸음을 뗐다.
우즈베키스탄은 12일 저녁 쿠웨이트와, 중국은 13일 새벽 카타르와 A조 2차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사실상 8강행을 확정짓는다.
B조는 혼전 양상이다. 당초 일본과 사우디 아라비아가 조 1,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일본이 고전 끝에 요르단에 간신히 1-1 무승부를 거뒀다. 심지어 사우디 아라비아는 '복병' 시리아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사우디는 1차전 패배 뒤 감독이 전격 경질되는 등 사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
사우디는 13일 저녁 요르단과 2차전을 갖는다. 만약 이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8강행은 불가능해진다. 일본 역시 14일 새벽 시리아전에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하면 마지막 경기인 사우디전에 상당한 부담감을 갖게 된다.
C조는 예상대로 한국과 호주의 강세다. 한국은 11일 바레인전에서 구자철의 두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 23년 만의 아시안컵 첫 경기 승리를 따냈다. 박지성, 이청용 등 해외파의 건재 속에 구자철, 지동원의 상승세가 고무적이다. 주전 수비수 곽태휘가 바레인전 퇴장으로 1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지만,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조용형이 그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히는 인도에 4-0 완승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호주는 팀 케이힐, 해리 큐얼, 마크 슈워쳐 등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를 대거 보유해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과 호주는 조 1위 자리를 놓고 14일 저녁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호주에 승리할 경우 조 1위를 사실상 확정짓는다. 설령 패하더라도 마지막 인도전을 이기면 8강행이 유력하다.
D조는 이란의 우세 속에 북한-아랍에미리트(UAE)-이라크의 3파전이 예상된다. 이란은 12일 새벽 '숙적' 이라크를 맞아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반면 북한은 믿었던 홍영조가 PK를 실축하며 UAE에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와 무승부를 거둔 북한과 UAE는 향후 8강 진출을 위해 힘겨운 일정을 소화해내야 한다. D조 최강 이란과의 승부는 물론이고, '디펜딩 챔피언' 이라크 역시 비록 이란에 패했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과는 다른 아시안컵의 조별 순위 산정 방식도 변수로 작용한다. 월드컵은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 뒤 승점-전체 골득실-전체 다득점-승자승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이에 반해 아시안컵은 승점-동률팀 간 골득실-동률팀 간 다득점-전체 골득실-전체 다득점 순을 따른다. 유로 대회와 동일하다.
예를 들어 A팀과 B팀이 각각 승점 4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A팀은 3경기 8득점 6실점, B팀은 7득점 3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A팀은 B팀과의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월드컵이라면 전체 골득실에서 앞선 B팀이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는 동률팀 간 골득실에 앞서는 A팀이 8강에 진출한다. 이런 방식은 세 팀 이상이 동률일 경우 더욱 극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만약 한국이 호주에 패해 조 2위로 밀릴 경우 8강에서 D조 1위가 유력한 이란과 만난다. 이럴 경우 한국과 이란은 5개 대회 연속으로 8강에서 맞붙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국으로선 반드시 조 1위를 차지해 이란을 피하는 것이 51년 만의 우승을 위한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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