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순매도 외인, 변심했나?
외국인들이 변심한 것일까. 새해 첫주까지 무섭게 한국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들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날 오전까지 3일 연속 순매도 행진이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3일 연속 순매도를 한 것은 지난해 8월11일부터 17일까지 5일 연속 순매도 이후 5개월 만이다.
11일 오전 9시56분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674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7일 514억원, 10일 2257억원 순매도에 이은 3일째 순매도다. 더 큰 부담은 선물시장에서도 3519계약을 순매도 중이란 점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4817억원에 해당한다. 외국인의 순매도에 코스피지수도 20포인트나 조정받으며 2060선을 위협받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11.11 옵션 만기 충격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의 악재에도 꿋꿋이 버텼다. 오히려 당시 충격으로 지수가 급락할 때 순매수하며 지수를 받쳤다. 지난 8월 5일 연속 순매도 이후엔 이틀 연속 순매도하는 날도 많지 않았다.
이랬던 외국인이 3일째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조정을 염두에 두고 외국인이 한발 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오전 장에서까지 외국인이 한발 빼는 모습을 보이자 지수는 2060선을 하향 이탈하기도 했다. 지수가 2060선을 밑돈 것은 올해 들어 첫날인 3일 이후엔 처음이다.
개인이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외국인의 빈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던 기관의 80억원 순매수로 움츠린 모습이다. 특히 연기금이 38억원 순매도 중이다.
실제 외국인의 이탈은 가뜩이나 단기급등으로 조정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팔자세에 프로그램 매물이 더해지면 증시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외국인 매수강도의 약화, 프로그램 매물의 출회, 펀드환매에 대응하는 기관 매도 등이 겹치면 주가는 상승보다는 조정압력을 더 강하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이탈의 원인으로는 국내보다 해외쪽에서 원인을 찾는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기대보다 낮았고, 남유럽 위기가 부풀려지며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외국인이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연초효과 종료로 인한 외국인 매수모멘텀 약화가 원인이란 분석도 있다. 연초효과는 연초 5영업일 동안의 주가흐름이 한 해 증시의 성과를 미리 반영한다는 것이다. 연초가 지나고 나면 외국인 매수강도가 약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같은 외국인의 이탈은 일시적일 것이란 분석도 만만찮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럽 부담이나 국내 금리 결정은 시장의 우려를 키우기보다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 후반으로 갈수록 외국인의 매수세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발행은 성공할 것이고, 국내 금융통화위원회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금리 인상 여부도 급격한 긴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에서다. 설사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이것이 증시의 상승추세를 훼손하는 변수가 안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이 끝난 후 시장 흐름은 힘찼다. 지난해 8월 외국인은 5일 연속 순매도 후 매수세로 돌아섰으며 이후 코스피지수는 힘찬 상승세를 보였다. 당시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이 마무리될 무렵 지수는 1700대 초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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