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환호성은 들리지 않았다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증시 속담에 '강세장세는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속에서 자라고 낙관 속에서 성숙하여 행복감 속에서 사라져간다'는 말이 있다. 9시 뉴스에 주식 얘기가 헤드라인으로 나오면 매수나 매수 시점이란 얘기도 있다. 주가 급락으로 이제는 주식시장을 떠나야 할 때라는 보도가 나오면 살 시점이고, 주식활황으로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들리면 팔 시점이라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2100을 눈앞에 두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현 증시 상황은 낙관적이다. 추가상승은 어렵더라도 최소한 급격한 조정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여전히 상승추세는 유효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이제는 조정을 생각해야 할 때라는 조언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신영증권은 이제 연말연시의 낙관을 뒤로하고 조정을 염두에 둬야할 때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이 개선된 것은 희망적이나 미국의 성장률이 과거 레버리지 시대와 같이 급격하리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기업이익 전망치의 상향 조정을 1분기 중에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프로그램 매물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연초가 지나고 나면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되는 게 일반적인데 여기에 프로그램 매물까지 더해지면 증시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펀드 환매에 대응하는 기관 매도세까지 겹친다면 주가의 조정압력은 더욱 커진다.
우리투자증권도 연초 급등 이후 코스피 시장의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장 변화에 보수적으로 대응할 시점이 왔다고 분석했다. 특히 투자심리가 과열권에 진입한 상황에서 5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점을 주목했다.
여기에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도로 수급적인 불안요인까지 고개를 들고 있는데다 이번 주 예정된 국내 주요 이벤트(옵션만기, 금리결정 등)와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는 점 등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들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상승추세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의견이 다수다. 조정을 염두에 두라고 한 신영증권도 경기회복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조정 이후에는 오히려 종목 선택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남유럽 위기 등이 일부 언론의 오보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신흥국의 인플레이션이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지만 이로 인해 급격한 긴축조치가 취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 후반이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는 등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수는 주춤하고 있지만 종목별 수익률 게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코스닥은 8일째 상승행진이고, 현대차 등은 연일 신고가 행진이다. 재료를 보유한 종목 위주의 단기접근은 여전히 유효한 장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유럽 지역의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약세 출발한 나스닥지수는 상승반전에 성공했으나 다우지수와 S&P지수는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31포인트(0.32%) 하락한 1만1637.45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5(0.14%) 밀린 1269.75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3포인트(0.17%) 오른 2707.80에 장을 마치며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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