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독(蜂毒)’으로 가축용 천연항생제 개발
충남 중소기업 비센, 10년 연구끝 결실…전량 수입에서 수출국으로, “5조원 시장 부푼 꿈”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세계에서 처음 봉독(蜂毒)을 이용한 천연항생물질 실용화연구가 성공했다.
충남 금산군의 비센(대표이사 안창기)은 가축의 항생제를 줄이고 천연항생제로서 축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 봉독조성물 활용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올 7월1일부터 축산사료에 넣던 항생제 혼입이 금지돼 ‘봉독’이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국내서 쓰인 항생제 2000여t이 모두 수입했던 것이라 이번 천연항생물질 개발은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수출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 봉독조성물로 조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육계용병아리에 1주에 1회씩 2회 이상 넣어 모든 시험군의 체중이 20% 이상 늘었고 대부분의 시험군에서도 높은 면역기능을 보였다.
특히 항체형성을 촉진시키는 면역세포(Helper T cell)가 3배 이상 많아진 것을 밝혀 일부 민간에서 전수되던 ‘생봉침시술법’을 사업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천연물로 항생물질을 만들어 잔류 없는 친환경 안전축산물인 브랜드 육을 생산, 소비자에게 전할 수 있게 됐다.
연구를 맡은 박진규 박사(비센 부설 연구소장)는 이종업종회사의 연구소 등 여러 기관과 다양한 전문가들의 연구를 이끌어 천연항생물질을 만들어냈다.
전북 임실군이 최근 봉독을 이용한 항생제 저감기술시범사업을 펼친 결과 돼지의 경우 출산 뒤 자궁 조기회복을 통한 발정기회 증가, 자돈의 면역력 증강으로 몸무게 향상, 유방염 등의 질병감소로 무항생제 고품질 축산물 생산체계를 갖출 수 있게 됐다.
박진규 소장은 “융합연구팀의 추진계획은 올해 중 봉독조성물에 대한 제조설비를 한 뒤 동물의약품 제조허가(수의과학검역원)를 얻어 내년엔 봉독을 산업화해 양봉산업 발전·축산농가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봉협회의 R&D(연구개발)사업으로 뽑혀 개발된 비센의 ‘전자동 봉독다량채취기(특허)’는 기존의 봉독채취기보다 같은 조건에서 봉독채취량 3배 이상, 노동력은 5~10배로 줄어든 전자동시스템으로 개발됐다.
봉독채취를 아카시아채밀을 마친 뒤에 해 양봉농가가 꿀 소득 외에 부가소득증대를 올릴 수 있게 했다.
10년간 ‘봉독’ 연구를 한 안창기 사장은 “봉독 실용화가 이뤄지면 봉독채취의 한해 생산액은 약 8000억원으로 봉독이 들어간 의약품,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등 후방산업까지 포함하면 5조원대에 이르는 양봉산업 최고품목으로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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