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자금 최대한 활용하는 게 가장 중요
공부 일환으로 도전하자…올인은 금물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먼저 길을 걸어간 선배는 후배에게 큰 힘이 된다. 그가 남긴 발자취를 더듬어 봄으로써 피해야 할 길과 걸어가야 할 길을 구분할 수 있다. 기자가 만난 대학생 벤처인들은 하나같이 "벤처, 쉬운 일 아니다"고 외쳤다. 그리고 말했다. "제 경험이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들이 주머니 안에서 만지작거리고 있던 실패담과 경험담을 끄집어내 본다.

[대학생벤처]<5·끝>"열정만으론 성공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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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만으론 안 되는 게 사업이더라"= 김정태(25,고려대) 원피스 대표는 최근 있었던 사건만 생각하면 아직도 식은땀이 흐른다.


"외부 고객사 한 곳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사실 해선 안 되는 일이었어요. 제가 아직 나이도 어리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르다 보니 덜컥 일을 맡은거죠. 프로젝트를 포기해야 했고 자칫하면 큰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회사 직원들에겐 실수임을 인정하고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고객사에게도 직접 찾아가 "맡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열정만 믿고 덤볐다가 큰 코 다친 격"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솔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벤처인들 보면 누구나 밤새며 열심히 합니다. 다들 열정이 있어요. 그런데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잖아요. 벤처의 길을 걷겠다면 열정만으론 안 된다는 걸 유념해야 합니다."


◆"정부를 잘 활용하자"= 대학생 벤처가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게 자금 문제다. 벤처를 하려면 종자돈이 필요한데 학생이라 초기 자금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전해나(23,고려대) 애드투페이퍼 대표는 "정부 자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전 대표는 지난해 교내 창업경진대회 대상 수상자다. 평소 희망하던 대로 벤처의 길로 들어서려 했지만 자금이 없었다.


"학교에서 벤처 관련 프로그램을 들었거든요. 답답한 마음에 문의해 보니 각종 정부 자금이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현재 애드투페이퍼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2030청년창업프로젝트'를 통해 사무실과 활동비를 지원받고 있다. 전 대표는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창업넷(www.changupnet.go.kr)을 추천한다.


"각종 정부자금이 자세히 설명돼 있고 매번 공지가 올라와요. 새내기 벤처인이라면 꼭 즐겨찾기 해둬야 하는 곳입니다."


◆"올인 안 해도 된다"= '벤처인' 하면 꾀죄죄한 몰골로 밤새워 일에 몰두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대학생 벤처인이 된다면 학교생활은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박수왕(24,성균관대) 아이러브캠퍼스 대표는 "아니다"고 단언한다.


"벤처를 한다고 해서 꼭 내 모든 걸 버려야 하는 건 아닙니다. 경험 삼아 해볼 수도 있고 공부의 일환으로 도전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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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경영학도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적용하는 재미가 '쏠쏠'하단다. 수업도 열심히 듣고 시험에도 신경쓴다. 박 대표는 벤처에 올인(all-in)하려는 태도를 가장 경계한다.


"아직 젊은데 다양하게 경험할 필요가 있잖아요. 적극적으로 달려들 필요는 있지만 '벤처 말고 다른 건 안돼' 하는 식의 태도는 지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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