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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박성수 회장의 고뇌와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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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앞으로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57)이 인재 육성과 글로벌 기업 도약이라는 큰 틀에서 고뇌에 찬 결단을 내렸다. 22일 직원 급여를 국내 최고수준으로 인상하고 은퇴자 노후보장 등 다양한 복리후생을 갖춘 '신(New)보상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전격 발표한 것.
패션업계는 그동안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은 업종으로 분류돼 왔다. 이랜드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패션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였다. 실제 국내 패션업계의 핵심 포스트에는 이랜드 출신이 대거 포진해있다.

그만큼 이랜드의 직원 교육은 철저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인재가 곧 재산'인 기업에서 잘 키운 직원들이 빠져나가는 데 따른 박 회장의 '실망감' 또한 적지 않았다. 박회장이 이날 신보상제를 발표한 것도 훌륭한 인재를 붙잡아 두지 않고는 더이상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게다가 이랜드는 창립 30주년을 맞은 올해 총매출이 7조원,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각각 돌파하는 등 창사이래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박회장의 파격적인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발표된 '신보상제'는 패션업계는 물론 재계 전체에 메가톤급 파장을 일으켰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연봉인상이다. 기존 주임 이상급 사원들은 기본급이 내년부터 평균 15% 인상된다. 개인의 인사고과와 급여를 연계시킨 '업적급'도 신설된다. 경영실적에 따라 지급여부가 불확실한 연말 성과급과 달리 기본 급여의 최대 17%까지 격월 확정 지급해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본급 인상과 업적급 도입 등을 고려하면 최대 50%가량 급여가 오른다.

은퇴기금도 내년부터 신설된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순이익의 10%를 사회공헌 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동일 규모의 이익금을 직원 몫으로 적립하겠다는 것이다. 이랜드가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5세 과장이 20년 근속하다 정년퇴직할 경우 약 7억원 가량을 퇴직금외에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가 직원들의 임금이나 복지수준이 낮은 편"이라면서 "이랜드의 이번 신보상제도가 업계 전체의 임금수준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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