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黨政의 부끄러운 '네 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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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예산안 파동을 둘러싼 여권의 자중지란이 점입가경이다.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한 거센 후폭풍에 직면하면서 당정이 서로 책임 전가에 급급한 모습이다.


한나라당에선 템플스테이 예산 등 핵심사업 예산이 줄줄이 누락된데 책임을 정부 탓으로 돌렸고, 이에 정부는 "재정건전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급기야 집권여당의 대표와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장관이 고성을 주고받는 볼썽사나운 장면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안상수 대표는 13일 여의도 당사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불렀다.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을 비롯한 당 차원에서 추진한 핵심사업 예산 누락 사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정부의 사과를 받아내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이날 회동은 당정간 불협화음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자리가 됐다.


회의장에선 "우리가 바보인가. 너희들만 똑똑하냐", "네가 예산권이 있느냐" 등의 도저히 집권여당의 대표와 고위 관료간 대화라고 볼 수 없는 '유치한'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안 대표는 "당 대표가 요구한 예산이 하나도 반영이 안됐다"고 분통을 터트렸고, 이에 윤 장관은 "당도 예산기준 원칙 등을 지켜야 한다"면서 팽팽히 맞섰다.

결국 안 대표는 윤 장관에게 사과를 받아내지 못했다. 당 안팎에선 안 대표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져야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때문에 안 대표가 고흥길 정책위의장의 사퇴에 이어 이번 윤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이번 파동을 조기 수습하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형적인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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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경우 예산안 시한내 처리에 집착, 당 대표 공약사항 등 핵심사업 예산이 누락된 것도 모르고 새해 예산안을 강행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야당과의 육탄전도 불사, 여야관계는 산산히 부서졌다. 특히 한나라당은 3년 연속 청와대와 정부의 요구에 따라 예산안을 강행 처리하면서 '청와대 거수기'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게 됐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예비비 등을 통해 결식아동급식지원 예산 등 서민예산을 확보할 것이라고 한다. 국민이 두려운가? 19대 총선은 이제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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