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LCD TV 판매가 본격화된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해
높은 실업률-평판TV 보급률,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 영향
북미 시장 비중 큰 삼성-글로벌 2위 경쟁 LG 타격 예상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세계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 출하량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높은 실업률 등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더해 가정 내 평판 TV 보급률이 높아 LCD TV 판매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비중이 큰 삼성전자 와 소니를 제치고 글로벌 2위 TV 메이커로 떠오른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직까지 미국인들의 실업률이 높은 수준이고, LCD TV 가격이 소비자들의 기대치만큼 낮아지지 않아 출하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또 2006년부터 대부분의 가정에서 LCD TV와 플라즈마(PDP) TV 등 평판 TV를 구매한 상황이라 특별한 소비 유인책이 없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갤럭시탭·아이패드 등 태블릿PC와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PMP) 등 여타 첨단기기의 판매 호조도 LCD TV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아이서플라이는 "내년도 LCD TV 시장은 발광다이오드(LED)를 백라이트유닛(BLU)으로 사용하는 LED TV와 3D TV 등 신개념 TV의 판매량 증가와 더불어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최근 일본의 소니를 제치고 글로벌 2위 TV 메이커로 떠오른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의 수익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3분기 미국 LCD TV 시장점유율 1위(19.9%)를 차지한 미국업체 비지오(VIZIO) 등의 반격도 거세, 미국 TV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업체들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면서 "선진시장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인 브라질·중국·인도 등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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