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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구자준 회장, 남극 원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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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극횡단 그린원정대' 원정 대장으로 참여

▲구자준 LIG손보 회장

▲구자준 LIG손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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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LIG손해보험 구자준 회장이 남극 원정에 나선다. '2010 남극횡단 그린원정대'에 원정 대장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원정대는 지난 7일 저녁 인천공항에서 남극으로 출국해 원정의 첫 관문인 남극 패트리어트힐(Patroit Hill)을 향해 첫발을 내디뎠다.
히말라야와 남북극 등 매년 극지 탐험에 나서기로 유명한 구 회장은 본격적인 횡단 일정이 시작되는 1월초 출국해 원정대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구 회장과 산악인 박영석 대장이 이끄는 이번 원정대는 이날 출국을 시작으로 남극 패트리어트힐부터 테라노바베이(Terra Nova Bay)에 이르는 총 5000km 거리를 석달에 걸쳐 횡단하게 된다.

특히 이번 원정은 세계 최초로 태양열 전기 모터와 바람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친환경 '에코모빌(Eco Mobile)'을 이용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구 회장은 "자원고갈과 환경오염이 국제적인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마지막 자원의 보고라 불리는 남극대륙을 친환경 에코모빌을 이용해 횡단하는 일은 그 도전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원정이 환경보존과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대내외에 다시 알리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자준 회장이 탐험 활동 후원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1999년이다. LG그룹의 계열 분리와 함께 LIG손보의 전신인 LG화재에 부사장으로 취임했던 시점이다. 이공계 대학 졸업 후 26년간 종사했던 제조업을 떠나 처음으로 금융업에 입문한 때였다.

산악인에 대한 재정적 후원에 그치던 탐험 활동에 구 회장이 직접 참여하게 된 것은 2001년의 일이었다. 구 회장은 LG화재를 거쳐 2000년에 럭키생명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는데 당시 럭키생명은 만성적인 경영 악화로 퇴출 위기에 처해 있었다.

전기 마련이 절실했다. 무기력에 빠져 있던 당시 임직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시 할 수 있다는 의지와 이를 실천할 용기였다. 마침 박영석 대장이 히말라야 K2에 오르면서 구 회장에게 원정 대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구 회장은 고심 끝에 이를 수락했다.

가족 등 주위 사람들의 만류가 적지 않았음에도 구 회장이 박영석 대장과 함께 K2 원정 나선 것은 무기력에 빠져 있는 임직원 앞에 회사의 대표이사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구 회장 자신의 의지와 한계를 시험해 보려는 의지도 담겨 있었다.

구 회장이 기업 경영은 물론 삶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경구가 있다. '답설야중거 불수호난행 /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서산대사의 선시(禪詩)이자 백범 김구 선생이 주로 하던 말이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는 발걸음을 함부로 하지 마라. 오늘 걸어간 내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라는 의미다.

구 회장은 탐험이 우리에게 주는 첫째 가치는 바로 선구자 정신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가 1953년 최초로 정복되기까지 장장 32년이 걸렸지만 지금은 일년에도 수십명의 산악인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다. 먼저 길을 개척한 선구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탐험을 통해 자선 활동도 펼치고 있다. '희망탐험기금'이라는 이름으로 자선기금을 만들어 탐험 활동 중 직접 오르는 해발 고도 1m 당 1000원을 직접 출연하는 것이다.

조성된 기금은 부모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교통사고 유자녀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해 에베레스트 코리안 루트 개척 시 총 2524m의 높이를 올라 250만원을 적립했고 올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정에서는 총 3350m를 올라 335만원을 더했다.

구 회장은 '희망마라톤기금'도 적립해 오고 있다. 마라톤 마니아인 구 회장이 2004년 베를린 마라톤에 참가하면서부터 달린 거리 1m 당 100원을 출연해 모으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총 4100여만원의 기금이 모였고 여기에 임직원의 참여까지 더해져 총 54명 교통사고 유자녀에게 1억2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한 바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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