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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동양종금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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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풋백옵션 의혹 확산, 현대차 "거래 전면중단"압박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동양종금증권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투자계약서상 풋백옵션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채권단과 현대차 그룹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지만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동양종금증권이 투자계약 관련 의혹을 속 시원히 밝힐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현대차그룹과의 거래 관계악화 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정책금융공사는 당초 현대그룹이 프랑스에서 확보한 자금의 실체에 주목하다 이제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동양종금증권으로 의문의 눈초리를 옮겨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은 현대건설 주식을 취득하고 2년9개월이 경과한 이후 주식을 현대상선 등 현대그룹 계열사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 이른바 풋백옵션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이 동양종금증권에 제시한 입찰금액에 대한 사전 위임여부, 입찰 당일까지 풋백옵션 미확정, 드러난 풋백옵션 계약 이외의 이면계약 등에 대한 의문이 정책금융공사로 부터 제기됐다.
동양종금증권은 정책금융공사가 밝힌 3가지 의혹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재무적 투자자로서의 지위도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동양종금이 제시한 인수금액 상한선이 현대 그룹이 제시한 입찰금액보다 낮은 상태에서 현대그룹측이 이를 위반해 금액을 자의적으로 높였다는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면 컨소시엄 구성 자체가 문제 될 수 있다.

만약 풋백옵션 계약이 이뤄졌다면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주식을 담보로 동양종금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것과 같다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의혹도 확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는 인수주식의 시가가 약정가격에 미달할 것에 대비해 자산을 담보로 제공받게 되는데 되파는 시점에서 시가와 약정가격의 차이가 발생할 경우 담보자산을 처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과 동양종금증권측은 "동양종금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것과 관련해 이미 매각 주관사인 외환은행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사항"이라며 "이제 와서 현대차그룹 등이 제기한 의혹에 정책금융공사가 나서는 이유가 의심스럽다"고 항변했다.

이어 동양종금증권측은 "인수합병계약 자체가 비밀유지합의 사항이어서 원천적으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재무적 투자자인 동양종금증권에게 8000억원의 투자자금과 관련해 소명하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동양종금증권과의 금융거래를 전면 중단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어 현대건설 인수합병을 둘러싼 각종 분쟁의 추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날 현대건설 M&A 관련 대표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는 외환은행과 현대그룹측이 맺은 양해각서(MOU)는 법률상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산업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등 다른 매각주간사와 공동으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해각서 복대리권 행사 문제와 관련, 법률상 하자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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