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무상급식을 둘러싼 여야 시의원들 간의 치열한 몸싸움은 서울시 행정의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급기야 2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의회와 시정협의를 전면중단하고 시의회 출석을 거부한 채 출근을 하지 않았다. 시의회 내부라고 조용하지만은 않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측 의원들은 각각 '의사일정의 파행은 의장의 몫', '대시민 쿠데타 선언'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무상급식에 대한 여야간 이견은 그동안 계속 있어온 사안이다. 하지만 협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이미 지난 7월 새로운 의회가 구성되고 오 시장이 재선된 후 서울시와 의회는 서울광장 조례안을 비롯해 한강르네상스 사업 등에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왔다. 야당이 이끄는 시의회는 서울시 부채가 16조를 넘기는 상황에서 한강르네사업은 예산낭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내년 예산에서 한강사업본부 예산을 1584억으로 전년에 비해 565억 원 줄였고 277억 원은 생태환경 조성에 배정했다. 사실상 한강르네상스 2단계 사업을 대폭 축소한 것이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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