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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의 애물단지 네오뷰코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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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의 애물단지 네오뷰코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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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뷰코오롱, 4년동안 8차례의 유상증자 통해 1070억 수혈
제품 판로 개척못해 누적적자만 1400억원 대 쌓여
이웅렬 회장의 신성장동력 사업 '실기'...OLED사업 전면 재검토 불가피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코오롱 그룹이 차세대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았던 AM OLED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사업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공들였던 OLED사업 자체를 접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존의 PM OLED사업이 판로를 찾지 못해 퇴조하는 가운데 코오롱 측이 대안으로 내세운 T(투명)-OLED가 여전히 실험실 단계에 머물고 있어 상용화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OLED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네오뷰코오롱의 지속적인 실적악화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억600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3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적자는 해마다 눈덩이치럼 불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순손실만 80억원에 설립 이후 10년간 누적적자만 1400억원을 돌파했다. 사실상 AM OLED 사업의 판로개척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이웅렬 회장(사진)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네오뷰코오롱에 7차례에 걸쳐 1000억원 넘게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그룹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경쟁력있는 기술력확보와 시장개척에 실패하면서 관련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처음부터 승산이 없는 싸움에 이 회장이 승부를 건 까닭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OLED사업은 국내 굴지의 전자 기업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펼치고 있어서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두 기업은 OLED 기술개발에만 해마다 수천억원 투입하고 있어 애초부터 코오롱의 비상장 계열사가 추진할 사업규모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30일 코오롱그룹관계자는 "네오뷰 코오롱이 현재 AM OLED가 아닌 T-OLED 생산을 위한 설비 전환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아직 (T-OLED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국내 업체 접촉을 통해 향후 소형 카메라나 자용차용 대시보드 등의 액세서리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오뷰 코오롱이 2006년부터 추진해온 AM OLED사업이 사실상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보고 대안으로 T-OLED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회사가 새롭게 잡은 T-OLED 사업 역시 성장성은 유망시 되고 있지만 사업 진출 성공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AM OLED사업에서 수년간 적자를 지속해온 네오뷰코오롱이 시장이 채 형성되지 않은 T-OLED 사업을 진출해 수익을 낼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높다. 실제 이 회사는 2000년 설립이후 10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OLED관련 상품화가 이뤄지지 않았던 2001년부터 2004년까지는 물론이고 본격적인 상업화가 완료된 2005년부터 현재까지도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누적당기순손실은 1400억원대에 달하며 AM OLED를 개발하기 시작했던 2007년 전후로 꾸준한 유상증자를 통해 코오롱그룹 측에서 지원받은 1000억원대의 금액까지 합하면 이미 2000억원대의 자금이 허공으로 사라진 상황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네오뷰코오롱은 자동차의 '리어뷰미러'처럼 시장성이 극히 제한된 소형 디스플레이만을 생산하는 회사"라며 "T-OLED 역시 아직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 매출 발생 시점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삼성과 LG처럼 축적된 기술력을 보유한 잠재적 경쟁업체들이 T-OLED사업에 뛰어든다면 기술이나 자금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네오뷰코오롱이 설 자리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디스플레이회사 관계자는 "T-OLED는 축적된 AM OLED 기술을 바탕으로 해야 투명도나 실용성 면에서 제대로된 제품이 나올 수 있다"며 "AM OLED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상태에서 T-OLED를 생산한다면 제대로된 제품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설립이래 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고, 향후 전망까지 불투명한 네오뷰 코오롱에 대해 코오롱측은 지난 2006년 12월부터 2010년 4월까지 7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이 넘게 지원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누적적자가 쌓여 자본잠식상태가 심화되면서 급기야 지난해 11월에는 1482억원에 달하는 자본금을 42억원으로 대폭 낮추는 감자를 단행하는 고육책까지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들어 다른 부실계열사들이 혹독한 구조조정 속에 다른 계열사와 합병되는 아픔을 겪는 과정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는 질긴 생명력을 보이고 있다. 회사가 존속할 수 있는 이유로 OLED사업이 아닌 다른 이유가 있는가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네오뷰코오롱은 코오롱그룹에서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팀장을 거친 송문수 대표이사가 지난 2006년 12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송 대표는 적자기업의 경영을 5년 넘게 맡고 있어 그룹의 장수CEO로 '활약'하고 있다. 이웅렬 회장의 의지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룹 안팎의 설명이다.

네오뷰코오롱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사 경영진에 관한 사항은 알 수 없다"면서도 "네오뷰코오롱이 대외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경비절감 등으로 통해 내부적으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했고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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