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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통업계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S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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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제조업 임직원이 뽑은 10대 뉴스
단연 뜨거운 감자 '기업형 슈퍼마켓(SSM) ' 1위
기상기후로 인한 배추값 폭등, 대형마트간 가격경쟁 뒤이어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대기업과 중소 소매상공업자가 갈등을 빚었던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올해 유통업계의 최대 이슈로 꼽혔다.
25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유통·제조업계 임직원 162명을 대상으로 '2010년 유통업계 10대 뉴스'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형 슈퍼마켓 규제법 처리 논란 및 중소상인 반발이 최대 이슈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뒤를 이어 '배추 등 신선식품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 물가 불안 초래'와 '이마트 가격혁명 돌입 후 대형마트 간 가격경쟁 치열'이 각각 주요 이슈 2, 3위에 선정됐다.

이 밖에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소셜 커머스 열풍, 스마트폰, QR코드 등 모바일 커머스 및 마케팅, 롯데쇼핑, 바이더웨이·GS마트·스퀘어 인수 및 해외사업 확대가 뒤를 이었다.
해외 관광객 및 국내 명품 소비 증가로 백화점 및 면세점 업계 호황과 오픈프라이스 제도 확대 시행, 대형마트에서 비닐 쇼핑봉투 판매 중지도 유통업계 10대 뉴스에 올랐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유통·제조업계 임직원 162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20일까지 자기 기입방식으로 진행됐다.

아래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선정한 2010년 유통업계 10대 뉴스에 대한 내용.

1. 기업형 슈퍼마켓 규제법 처리 논란 및 중소상인 반발
올 한해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규제법 처리 여부를 둘러싸고 사회적 논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논란이 된 법안은 크게 두 가지로 우선,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은 재래시장 반경 500m 내에 대형 유통업체가 대규모 점포 또는 SSM을 출점할 경우 3년간 한시적으로 일정한 조건을 붙이는 방식의 등록제로 규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상생법)은 가맹 본부인 유통업체의 투자 지분이 51% 이상인 SSM 가맹점도 사업조정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쪽에서는 중소상인 보호를 위해 대형 유통업체의 동네상권 진출 규제를 주장했으며, 다른 한 쪽에서는 개방경제 흐름에 대한 역행과 통상마찰 가능성, 소비자 선택권 존중 등을 들어 규제를 반대했다. 그러는 사이 SSM을 출점하려는 대형 유통업체와 이를 막으려는 중소상인들의 충돌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결국, 유통법 개정안은 지난달 11일 국회 본회의를 먼저 통과됐으며, 상생법도 곧 처리를 앞두고 있다. 두 법안이 정식 발효되면 SSM 규제가 본격 시행돼 대형 유통업체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2. 배추 등 신선식품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 물가 불안 초래
이상기온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4사분기 들어 배추 등 신선식품 물가가 50% 가까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밥상물가 대란’이 일어났다.
지난 2월 이후 2%대에 머무르던 소비자 물가는 9월에 3.6%로 상승한데 이어 4사분기 첫 달인 10월에는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 안정 목표(3±1%)의 상한선을 넘는 4.1%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0월 배추, 무 등 51개 신선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49.4% 급등했다. 이는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등으로, 신선식품 가운데 채소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00.7% 오르며 두 배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는 채소 값 폭등 이후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으며, 물가 상승속도도 정상을 되찾았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소비자들은 여전히 물가 불안 우려를 나타냈다.

3. 이마트 가격혁명 돌입 후 대형마트 간 가격경쟁 치열
올 초에는 이마트가 가격파괴의 포문을 열면서 대형마트 업체 간 가격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마트는 지난 1월 7일 12개 생필품에 대한 가격인하를 발표하면서 상시 할인가를 도입해 박리다매라는 대형마트 업계의 본질을 회복하겠다고 밝혔으며,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이에 맞대응하면서 본격적인 가격전쟁이 시작됐다.

특히 가격경쟁 초반에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이마트의 가격인하 조치 이후 즉각 가격을 내리면서 맞불을 놓는 등 ‘10원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했다. 이처럼 이마트의 상시 할인가 정책으로 촉발된 가격경쟁은 제조업체와의 갈등 등으로 인해 한 달 만에 잠정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지난 6월 이마트가 자사 생필품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는 신문광고를 게재한 후 경쟁사들이 다시 맞대응하면서 3개월여 만에 ‘광고 전쟁’으로 재연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4. 소셜 미디어, 소셜 커머스 등 소셜 마케팅 열풍
올 한해 국내 전 산업계에 소셜 네트워크 붐이 확산되면서 이와 관련된 마케팅도 전방위로 확산됐다. 실제로 기업들은 트위터·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소셜 커머스 사이트도 다수 출현했다.

국내 유통업체 중에서는 올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과 이마트, GS샵 등이 기업 트위터를 개설해 고객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했으며, 자영업자 중에서도 트위터를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또한 기업인 가운데서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공식 트위터를 운영하며, 자사를 홍보하고 고객불만까지 처리하는 등 소셜 미디어를 다방면으로 활용했다.
이와 더불어 소셜 미디어에 상거래를 접목한 소셜 커머스 시장도 급속도로 확대됐다. 국내 소셜 커머스 시장은 지난 5월 서비스 시작 이후 6개월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한 티켓몬스터를 비롯해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 큐티켓 등 벤처기업들이 이끌고 있다. 또한 신세계(해피바이러스), 롯데(모아모아 쿠폰) 같은 대기업도 관련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5. 스마트폰, QR코드 등 모바일 커머스 및 마케팅 활발
올해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유통업계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모바일이었다. 스마트폰이 쇼핑의 풍속도를 바꾸면서 유통업체들도 모바일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속속 선보였다.
특히 무점포 업태를 중심으로 모바일 커머스 시장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로 G마켓이 지난 5월 아이디어 공모전을 거쳐 업그레이드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것을 비롯해 인터파크, 예스24, CJ오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이 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했다.

온라인쇼핑 업체들은 QR코드 도입에도 적극 나섰다. 예를 들어, 11번가 경우 QR코드를 통해 상품 가격 비교가 가능한 앱인 ‘바스켓’을 지난 6월 오픈한 데 이어 QR코드 전문매장 코너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인터파크INT 도서 부문은 무료 신문 북섹션 콘텐츠에 QR코드를 삽입해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와 도서 상세정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편, 오프라인 업계 중에서는 롯데·현대백화점이 홈쇼핑과 연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가운데 이마트가 지난 10월 말 ‘이마트투데이’, ‘쇼핑플래너’, ‘이마트메뉴’, 총 3개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6. 롯데쇼핑, 바이더웨이·GS마트·스퀘어 인수 및 해외사업 확대
올 들어 롯데쇼핑은 거침없는 인수·합병과 활발한 해외사업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먼저, 롯데쇼핑은 지난 1월 편의점 바이더웨이를 2,740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다음 달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마트와 GS스퀘어를 1조 3천억 원에 인수하며 국내 유통시장에서 몸집을 더욱 키웠다.

또한 해외에서는 롯데마트를 앞세운 공격적인 출점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실제로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베트남 2호점과 인도네시아 20호점을 출점하며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해외 100호점을 달성했으며, 이후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신규점을 2개씩 추가 출점해 해외 점포 수를 총 104개로 늘렸다.

7. 오프라인 유통업체, 온라인쇼핑 사업 확장으로 멀티채널 본격화
올해 오프라인 업체들은 자사의 인터넷쇼핑몰 강화 및 정비를 통해 온라인 고객 사로잡기에 적극 나섰다.
먼저, 대형마트 업체들은 올 들어 연이어 사이트 리뉴얼을 실시하고, 획기적인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온라인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5월 온라인쇼핑몰 론칭 3년 만에 사이트를 리뉴얼해 오픈했고, 홈플러스는 같은 달 ‘1일 10배송’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또한 7월 초에는 이마트가 혁신에 가까운 사이트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쇼핑몰을 오픈했다. 특히 이마트몰 경우 업계 최초로 ‘드래그&드롭’ 방식의 장바구니를 도입했으며, 자동할인을 적용하는 등 사용자 입장에서 사이트 기능을 대폭 보강했다.

또한 기업형 슈퍼마켓 중에서는 롯데슈퍼가 그룹 계열사 롯데홈쇼핑 및 롯데닷컴과 제휴해 상품을 공급하고 배송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사업을 강화했다. 이 밖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6월 온라인 식품사업 강화를 위해 신세계몰에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농산, 정육, 수산,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4,500여 개 품목을 취급하는 ‘e-슈퍼’를 오픈하기도 했다.

8. 해외 관광객 및 국내 명품 소비 증가로 백화점 및 면세점 업계 호황
올해 백화점과 면세점 업체들은 해외 관광객이 급증하고, 명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전반적인 호실적을 보였다.
올 상반기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전년대비 12.7% 성장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월별 매출이 전년대비 10% 안팎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내 백화점 1위 점포인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지난 9월 역대 최단 기간 내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면세점 업체들 역시 중국, 일본 관광객 증대 및 내국인 해외여행 확대로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 AK면세점을 인수한 롯데면세점 경우 올해 매출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업계 2위인 신라면세점 역시 지난 3사분기에 1조 500억 원을 돌파하며 작년 매출액인 1조 2,132억 원에 바짝 다가선 상황이다.

9. 유통업체가 판매가격 정하는 오픈프라이스 제도 확대 시행
지난 7월 1일부터는 오픈프라이스 제도가 확대 시행됐다. 오픈프라이스 제도는 제조업체가 권장소비자가격을 표시하는 것을 금지하고, 상품을 최종적으로 판매하는 소매업체가 판매가격을 확정해 표시하도록 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1999년 신사정장, 숙녀정장, 아동복 등에 이 제도가 처음 적용됐으며, 2000년에 22개, 2004년에 32개 품목이 추가된 데 이어 올해 247개 품목이 추가된 것이다.

정부는 소비자 최접점에서 경쟁을 벌이는 유통업체가 상품 가격을 결정하면서 가격경쟁을 통한 이익이 최종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 대형마트, 매장에서 비닐 쇼핑봉투 판매 중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클럽(농협중앙회 소속), 메가마트 5개 대형마트 업체는 지난 10월 1일부터 전국 350여 개 매장에서 비닐 쇼핑봉투 판매를 중단했다. 환경부와 일회용 비닐쇼핑백 없는 매장‘ 자발적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8월, 5개 대형 유통업체와 함께 일회용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 협약을 체결했다.

대형마트 업체들은 일회용 비닐봉투 판매를 중단한 후 장바구니 대여 서비스를 실시하고, 빈 박스에 구입한 상품을 담아가는 자율포장대를 확대 운영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했다. 또한 일회용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의 조기 정착을 위해 다양한 규격과 재질의 재사용 종량제봉투를 제작, 보급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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