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북미 양자회담 촉구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미국 정부에 북한과의 양자 회담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24일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북한이 미국에 보내는 일관된 메시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와 연평도 도발은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의도된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카터 전 대통령에 따르면 북한은 그간에 반복된 패턴을 보여왔다. 무력 도발을 통해 자국의 군사 능력을 과시하고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여 이를 협상력 강화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
북한은 1994년에도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을 인출, 플루토늄을 재처리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그는 "당시 북한이 양자협상을 통한 위기 해결을 원했고 내가 직접 북한을 방문, 북미간의 직접 협상이 진행되면서 사태가 해결됐다"면서 북한의 이번 도발도 이와 궤를 같이 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당시 북미 합의 후 플루토늄 재처리를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했다. 미국으로부터는 핵 선제 불사용 선언을 얻어냈었다.
북한은 2005년 핵실험을 감행해 동북아 지역을 격랑으로 몰아넣은 후에도 북미 양자 회담 개최를 요구했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은 이번 도발에서도 같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북한의 메시지를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정부 관계자들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협상을 진전시키기를 간절히 원했다"며 "최근 북한을 방문한 관계자들도 북한이 핵시설 공개를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 위에 올릴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핵협상에 나설 의지가 높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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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이 감행하는 무력 도발의 동기를 완벽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지만 최근의 연이은 도발은 협상 테이블에서 그들이 존중받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핵 프로그램을 종식시키고 영구 평화 협정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왔다"며 "북한의 제안에 응답하는 것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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