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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IT와 자동차, 그리고 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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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IT가 자동차·화학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전날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대형주들은 동반급등했다. 마치 황소의 질주(Bull's race)를 연상시킬 만큼 폭발적인 상승세였다. 삼성전자가 단숨에 3만원이나 오르며 지난 4월말 이후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고, 하이닉스 제일모직 LG디스플레이 등은 5% 이상 급등했다.

지수 영향력이 큰 IT주들이 이처럼 급등했지만 코스피지수는 불과 0.17%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간 장을 이끌던 자동차·조선 및 화학주들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가총액 2위를 다투고 있는 현대차는 전날 개장초 사상최고가 기록을 깬 직후, 하락반전해 3.99%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자동차와 화학주들의 급락과 IT주 급등의 뒤에는 기관이 있었다. 기관은 전날 IT주를 5743억원이나 순매수했다. 대신 화학은 1076억원, 자동차·조선 등이 포함된 운송장비는 1395억원이나 순매도했다.

기관들이 IT주를 쓸어담듯이 사고, 주가도 급등하면서 IT주에 대한 단기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미국 소비경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IT주에 대한 메리트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연말 미국에서 IT 소비가 늘어난다면 그동안 쌓인 재고를 소진할 수 있어 바닥을 지나고 있는 IT 경기도 금새 회복될 것이고, 최근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까지 생긴 IT주 주가가 반등을 할 것이란 논리다.

이런 전망에 근거해 그간 많이 오른 자동차와 화학주들을 일부 차익실현, IT주로 갈아탔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IT가 다시 주도주로 복귀한 것일까.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외주의 '갭' 메우기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주도주가 급등하는데 보합권에서 지수가 맴돌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강 팀장은 "전날 코스피지수는 자동차와 화학주가 급락하면서 장후반 마이너스로 밀리기도 했다"며 IT주의 급등은 풍선효과(한쪽을 누르면 한쪽이 불거져 나오는 현상)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전날 IT와 지수 움직임을 보면 업종별 차별화에 따른 풍선효과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방향성보다는 단기 대응이 효과적인 장이 계속되고 있는 셈인데 그만큼 투자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얘기도 된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지만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아일랜드 등급 강등을 경고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되살아났다. 여기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내부자거래 혐의로 헤지펀드 업체들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심이 위축됐다.

그러나 장 막판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이 다소 축소됐으며, 특히 기술주와 소비재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지수는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97포인트(0.22%) 하락한 1만1178.58로,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89포인트(0.16%) 내린 1197.84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13.90포인트(0.55%) 오른 2532.02로 거래를 마쳤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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