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피 수혈' 위기가 기회될 것
2010년 대한민국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계기로 선진국 진입에 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산업계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본격화될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점을 반영하듯 주식시장도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감을 뒤로 하고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몸부림을 보여주듯 지난주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 출사표를 던졌다. '빅3'에서 한 발짝 멀어진 하나금융은 입찰 공고가 나간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따른 부담을 덜면서도 '빅4' 경쟁 구도를 만들수 있는 카드로 외환은행을 선택했다.
정부는 우리금융지주 경쟁입찰 실패에 대비해 수의계약을 통해서라도 매각하겠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 공적자금 회수와 함께 금융산업 구조개편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 새해 금융권이 지난 98년 IMF 경제위기 이후 겪었던 '합종연횡'에 다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빅뱅 이후 은행산업의 운명은 어떠할까. 매우 긍정적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은행산업의 가장 주요한 자산은 '인력'이다. 당장 은행의 허리가 매우 탄탄해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외환위기 이후 벌어진 1차 빅뱅의 결과 은행권은 '신의 직장' 반열에 올라섰다. 제조업을 능가하는 고임금이 촉매제가 됐지만 이때 영입된 공채 인력들은 현재 은행권의 과ㆍ차장급으로 성장해 실무를 선도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은행은 해외진출을 위한 인력을 외부에서 충원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어떠한 신사업전략을 구상하더라도 사내에 충분한 인력풀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공채로서의 자부심도 매우 높다.
역대 최대 수준의 대출자산이 부실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지만 은행들은 이미 상당한 규모의 충당금을 쌓아 놓는 위기관리를 단행했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된 기업의 보유 지분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이 내년에 대규모로 계상된다는 점도 은행업에 대한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젊은 삼성'을 강조하면서 올 연말 인사의 화두는 '젊은 조직'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지만 금융권도 올 연말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폭의 인사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에도 '젊은 피' 수혈을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겪은 은행산업의 위기는 내년에 새로운 기회로 다가설 가능성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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